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연달아 이변이 일어나면서 월드시리즈 홈필드 어드밴티지의 향방 역시 미궁에 빠졌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수년간 월드시리즈 홈필드 어드밴티지는 다른 방식으로 결정됐지만 2023년은 꽤나 심플하다. 정규시즌 승률이 높은 팀이 지구 우승와 와일드카드에 상관없이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가져가며 1~2차전과 필요할 경우 6~7차전을 가져간다”라고 월드시리즈 홈필드 어드밴티지 규정을 소개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유난히 이변이 많았다.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차지한 애틀랜타(104승 58패)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90승 72패)에 1승 3패로 패해 탈락했고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 볼티모어(101승 61패)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텍사스(90승 72패)에 3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밖에 내셔널리그 승률 2위 다저스(100승 62패), 아메리칸리그 승률 2위 탬파베이(99승 63패),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팀 밀워키(92승 70패) 등 메이저리그 승률 1~5위 팀이 모두 모두 포스트시즌 첫 라운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아메리칸리그 휴스턴(90승 72패)과 텍사스(90승 72패), 내셔널리그 필라델피아(90승 72패)와 애리조나(84승 78패)다.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팀 중에 91승 이상을 기록한 팀이 없는 것은 1969년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가 도입된 이후 처음(1981년, 2020년 단축시즌 제외)이다.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 4팀 중 휴스턴, 텍사스, 필라델피아가 모두 90승 72패를 기록했기 때문에 정규시즌 승률로는 월드시리즈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가릴 수 없다. 이 경우에는 정규시즌 상대전적에 따라 월드시리즈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결정하게 된다.
세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만나는 경우의 수는 두 가지로 휴스턴-필라델피아와 텍사스-필라델피아 매치업이 가능하다. 휴스턴과 필라델피아가 만나는 경우에는 상대전적이 2승 1패로 앞서는 필라델피아가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가져간다. 반대로 텍사스와 필라델피아가 만나는 경우에는 상대전적이 3승으로 우위에 있는 텍사스가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갖게 된다.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팀 중 정규시즌 승률이 가장 낮은 애리조나는 어떤 경우에도 월드시리즈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가져갈 수 없다.
다만 월드시리즈 홈필드 어드밴티지가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가리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아니다. MLB.com은 “홈필드 어드밴티지는 우리 생각만틈 중요하지는 않다. 1995년 와일드카드가 도입된 이후 중립구장에서 진행된 2020년 월드시리즈를 제외한 27번의 월드시리즈에서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가져간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18번(66.7%)으로 많다. 하지만 승부가 결정될 수 있는 경기에서 홈팀은 19승 21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보면 62승 63패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장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보면 휴스턴이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가져가기는 했지만 정작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필라델피아에게 패한 뒤 우승을 차지했다. 그 전 해에는 애틀랜타가 적지에서 열린 1차전을 잡았고 6차전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9년 월드시리즈에서는 매우 독특한 상황이 나왔는데 워싱턴과 휴스턴이 모두 원정경기에서만 승리를 거두며 워싱턴이 4승 3패로 창단 첫 우승에 성공했다.
월드시리즈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정규시즌 승률과 상대전적에 따라 결정하는 규정은 2017년 도입됐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중립구장에서 포스트시즌이 진행됐지만 2021년부터 다시 정상적인 규정으로 돌아갔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는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리그에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줬고 그 이전에는 단순하게 짝수해와 홀수해에 따라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가 번갈아가며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가져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