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이 만료된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을 토론토가 다시 품기에는 무리인 것일까.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오프시즌 전망’이라는 기사를 통해 FA 자격을 얻는 류현진의 거취를 예측했다.
류현진은 지난 2019년 12월 28일 홈구장인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성대한 입단식을 가졌다. 4년 8000만 달러(약 1080억 원)에 뉴 에이스가 된 류현진의 토론토 입성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류현진은 당시 로스 앳킨스 단장, 마크 샤피로 사장, 스캇 보라스 에이전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헬로 캐나다, 봉주르”라는 영어 및 프랑스어 인사와 함께 “토론토에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을 자랑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류현진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 적어도 계약 첫해는 그랬다. 코로나19로 경기수가 축소된 2020시즌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팀의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아메리칸리그) 투표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토론토 생활을 예고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듬해 162경기 풀타임 시즌서 막바지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토론토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후 2022년에도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5.67의 부진을 겪다가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류현진은 계약 마지막 해인 2023시즌 또한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에 그쳤다. 수술 여파로 인해 8월에서야 복귀가 이뤄졌고, 9월 중순까지 의지의 사나이로 불리며 순항하다가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4⅓이닝 5실점)과 10월 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3이닝 2실점)에서 연달아 부진했다. 류현진은 벤치의 신뢰를 받지 못하며 와일드카드 시리즈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다가오는 스토브리그서 FA 자격을 얻는 류현진. 과연 그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MLBTR은 “류현진은 올해 토미존 수술에서 복귀해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토론토의 재계약 후보가 될 수 있다”라는 시선을 보였다.
다만 실질적인 계약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졌다. MLBTR은 “토론토가 그 동안 선발진에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했는지 고려했을 때 류현진은 보다 큰 계약을 기대할 지도 모른다”라고 분석했다.
MLBTR에 따르면 토론토는 내년 시즌 베테랑 이닝이터로 선발 로테이션의 5번째 자리를 메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의 스타 유망주로 불리는 리키 티데만을 승격시키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결론적으로 류현진이 베테랑 이닝이터 리스트에 포함되기 위해선 눈을 낮춰야 한다는 시선이다. 반대의 경우 류현진은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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