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8연전 일정을 쉼없이 소화하던 152억 포수 양의지의 체력이 고갈됐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주전 포수 양의지의 결장 소식을 전했다.
이 감독은 “8연전 일정을 쉼 없이 소화한 양의지의 체력이 바닥났다. 사실 어제 경기도 뛸 몸이 아니었는데 승리의 의지를 보여줬다”라며 “오늘은 상태가 좋지 않다. 대타도 힘들다. 그 정도로 안 좋다. 내일 경기 출전을 위해 쉬는 건데 하루로 회복이 될지 모르겠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 10일 수원 KT전부터 운명의 8연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12일 잠실 NC전, 13일 잠실 KIA전, 14일 잠실 LG전을 연달아 따내며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복귀를 확정했지만 양의지를 비롯해 핵심 전력들의 체력 저하라는 후유증이 따라왔다.
홈런타자 김재환 또한 손바닥 부상 재발로 경기에 뛰지 못한다. 당초 6번 좌익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타격 훈련 이후 김인태와 교체됐다. 이 감독은 “김재환이 연습 때 손바닥 울린 부분에 다시 통증이 왔다. 대타 출전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라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그래도 다행히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허리 염좌 부상을 털고 16일 잠실 SSG전에 선발 등판한다. 이 감독은 “선수 본인이 99% 회복했다고 말했다. 거의 회복을 했다고 보면 된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두산은 전날 LG전 3-2 승리로 2021년 이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지도자 경험 없이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부임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이뤘다.
이 감독은 “아직 축하받을 일은 아니다”라며 “내가 한 게 있나 싶다. 선수들이 준비 잘해서 여기까지 왔다. 1차 목표를 달성했다”라고 덤덤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LG가 마지막 경기라 전력을 다할 것이고, 16일과 17일 SSG 엘리아스, 김광현이 연달아 나온다. 그러나 여기까지 온 이상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 있는 전력으로 총력전을 펼치겠다”라고 3위를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LG 선발 임찬규를 만나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조수행(우익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인태(좌익수)-박준영(3루수)-장승현(포수)-김재호(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동주이며,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최원준, 장원준이 불펜 대기한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