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KBO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SSG 전신 SK의 우승에 일조했던 투수가 KBO 역수출 신화 완성을 바라보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디비전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시리즈 3-0으로 꺾고 올라온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두고 필라델피아와 맞붙는다. 애리조나는 지난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애리조나는 17일 1차전 선발투수로 잭 갈렌, 18일 2차전 선발투수로 메릴 켈리로 정했다. 갈렌은 지난 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을 디비전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이틀 쉬고 시작된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는 켈리가 선발 등판했다. 상대 선발은 클레이튼 커쇼있지만, 켈리가 웃었다. 6⅓이닝 동안 다저스 타선을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애리조나는 1차전에서 다저스를 11-2로 완파하고 10일에는 다시 갈렌의 호투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이후 12일 4-2 승리로 다저스에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챔피언십시리즈를 앞두고 MLB.com은 애리조나와 필라델피아 전력을 비교했다. 포지션별 비교가 이뤄졌다. 그 중 선발진은 2명씩, 양팀의 원투펀치를 살폈다.
MLB.com은 필라델피아 선발 잭 휠러와 애런 놀라와 애리조나 선발 갈렌과 켈리를 봤다. 그러면서 MLB.com은 “갈렌과 켈리는 휠러나 놀라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고 했다.
켈리와 갈렌은 올해 정규시즌 29승을 합작했다. 휠러와 놀라는 25승을 합작. 애리조나 선발 2명이 387⅔이닝을 던졌고 필라델피아 선발 2명이 385⅔이닝을 책임졌다.
지난 2015년 SK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해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뛴 켈리가 어느덧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에 중요한 인물이 됐다.
특히 켈리는 2018년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비자책점) 호투를 벌이면서 팀 우승에 일조했다. 켈리가 첫 단추를 잘 꿰어준 이후 SK는 시리즈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019년 처음으로 빅리그에 입성한 켈리는 그해 13승(14패)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단축 시즌이 되면서 3승(2패)에 그쳤지만 2011년 7승 11패, 2022년 13승(8패)를 기록했고 올해 애리조나 선발진을 이끌면서 처음으로 빅리그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고 있다.
켈리가 KBO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끄는 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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