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두산이 잠실 LG전에서 3-2로 승리를 거두면서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획득했다. 6위 KIA와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지면서 잔여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했다. 지난해 9위에서 단숨에 포스트시즌으로 올라섰다.
가을야구 진출팀들이 모두 결정됐지만 순위 확정은 최종전까지 가야 할 전망이다. 14일 두산의 승리로 SSG, NC, 두산이 승률 .532로 공동 3위가 됐다. SSG가 2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74승65패3무, NC와 두산은 3경기를 남겨둔 현재 74승65패2무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SSG는 14일 삼성전에서 3-5로 패하면서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3위를 사수하고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뺏겼다. 그리고 SSG와 두산은 오는 16~17일, 운명의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두산은 15일 잠실 라이벌 LG와 마지막 맞대결을 펼치고 SSG와 일전을 준비한다. NC는 15일 삼성과 정규시즌 홈 최종전을 치르고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펼치던 KIA와 원정 2연전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 한다.
현재 KBO리그의 포스트시즌 제도는 정규시즌 상위팀이 유리한 구도다. 정규시즌이 끝나고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다. 3위와 4위의 차이도 천지차이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4위팀이 1승을 안고 시작하고 1승만 거두면 끝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지만 팀내 최고의 1선발을 소모할 수밖에 없다. 2승을 해야 하는 5위팀은 더 얘기할 필요가 없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팀은 에이스를 1차전에 맞춰서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3위 싸움을 펼치는 3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혹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맞춰서 선발 로테이션을 준비할 수 없다. 3위 확보를 위해서 정규시즌 막판까지 에이스들을 소모해야 할 처지다. 3위 확보를 위해 에이스들을 아낄 수 없다
SSG는 16~17일 두산과의 최종 시리즈에 원투펀치가 모두 출격 가능하다. 8일 NC전 등판했던 로에니스 엘리아스, 10일 KIA전에 나선 김광현이 로테이션 순번상 두산과의 마지막 2연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휴식 시간은 충분하다. 두 선수 중 한 명이라도 아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두산이 직접적인 순위 경쟁 팀이라 한 경기만 삐끗해도 순위가 달라질 수 있기에 두 선수가 모두 출격할 전망이다.
SSG에 맞서는 두산은 일단 16일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대기시키고 있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지난 7일 잠실 롯데전(3이닝 4실점)에서 허리 염좌로 조기 강판됐다. 알칸타라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닐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17일 경기도 미지수다. 좌완 에이스 브랜든은 14일 LG전에 등판해 7이닝 1실점 피칭에 94개의 공을 던졌다. 정규시즌 등판은 사실상 끝났다. 13일 KIA전에 나선 곽빈도 정규시즌을 마쳤다. 17일 선발투수로 최승용 최원준 등 비교적 무게감이 떨어지는 선발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선발 매치업 상에서 두산은 열세다.
그나마 가을야구에 탈락하며 힘이 빠진 KIA와 맞대결을 펼치는 NC는 부담이 덜할 수 있다. 하지만 16일 ‘20승 20탈삼진’의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가 등판해서 순위싸움 우위를 점하려고 한다. 그리고 17일에는 신민혁이 선발 투수로 대기한다. 만약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떨어질 경우 1차전 선발 투수로 외국인 좌완 태너 털리를 준비하고 있다.
과연 에이스까지 모두 출격시키는 정규시즌 마지막 3일,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하는 팀은 누가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