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31)가 개인 통산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양대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 4팀의 파워랭킹을 공개했다. 포스트시즌 시작 당시 12개 팀 중 5위를 차지했던 필라델피아가 1위로 올라섰다.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90승 72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와일드카드 2위 마이애미(84승 78패)를 2승으로 제압하고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한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승률 1위를 차지한 애틀랜타(104승 58패)를 만났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애틀랜타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필라델피아는 애틀랜타를 3승 1패로 격파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필라델피아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하면서 간판스타 하퍼도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2012년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같은 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한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와 라이벌리를 이룬 하퍼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트라웃과 달리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5년과 2022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하는 등 슈퍼스타에 걸맞는 활약을 해냈고 올 시즌에는 126경기 타율 2할9푼3리(457타수 134안타) 21홈런 72타점 OPS .900으로 활약했다.
하퍼는 포스트시즌 통산 42경기 타율 2할8푼5리(158타수 45안타) 14홈런 28타점 OPS 1.017을 기록하며 가을야구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연이 없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던 워싱턴에서 네 차례(2012년, 2014년, 2016년, 2017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정작 워싱턴이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2019년에는 그해 13년 3억3000만 달러(약 4472억원) 계약을 맺으며 필라델피아로 이적하는 바람에 우승을 함께 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MVP를 수상하며 필라델피아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지만 휴스턴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올해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MLB.com은 “지난해 겨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필라델피아가 전년도 우승팀 애틀랜타를 꺾었을 때 구장 게이트에는 야만인들이 쏟아지는 것 같았다. 애틀랜타는 지난해보다 더 강해졌지만 필라델피아는 그렇게 느끼지 않은 것 같다. 필라델피아는 훗날 명예의 전당에 갈 스타들과 필라델피아 스포츠 역사에 한 장면을 남기는 법을 아는 선수들이 모인 팀 같다”라며 필라델피아의 무서운 기세를 조명했다.
메이저리그 승률 1위 애틀랜타를 꺾은 필라델피아는 이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애리조나(84승 78패)를 만난다. MLB.com은 “이제 필라델피아는 2022년 필라델피아보다 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라오기 어려울 것 같은 팀을 상대로 홈필드어드밴티지를 가져갔다. 행운을 빈다. 애리조나. 시티즌스 뱅크 파크는 지금 썬더돔 같이 느껴진다”라며 필라델피아가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