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22)가 약 한 달 만에 마운드에 돌아와 팀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 승리를 이끌었다.
사사키는 지난 14일 일본 치바현 치바시 ZOZO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1차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떠오른 사사키는 올 시즌에도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시대를 풍미했던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헤이세이의 괴물’이라고 불렸던 것에서 본따 사사키는 ‘레이와의 괴물’이라고 불리고 있다.
하지만 사사키는 올해 손가락 물집, 내복사근 파열 등의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15경기(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17일 세이부전을 마지막으로 거의 한 달 가량 공식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지바롯데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지금 팀 사정상 선발투수가 부족하다. 사사키가 제시간에 맞춰서 준비를 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투구를 해준다면 결과는 어쩔 수가 없다. 최선을 다해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선발투수로 나가기 때문에 가능한 오래 던져주기를 바라지만 할 수 있는 일만 확실히 해주기를 기대한다”라고 사사키의 호투를 기대했다.
사사키는 요시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회초 슈토 우쿄-카와세 히카루-야나기타 유키로 이어지는 소프트뱅크 상위타선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지바롯데는 1회말 선두타자 오기노 타카시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그레고리 폴랑코의 솔로홈런으로 2-0까지 달아났다.
2회초도 삼자범퇴로 막아낸 사사키는 3회까지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며 소프트뱅크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지바롯데는 3회말 1사 만루에서 폴랑코의 1타점 진루타와 2루수 송구실책이 겹치면서 4-0까지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지바롯데는 4회 투구수 41구를 기록한 사사키를 나카무라 토시야로 교체했다. 경기는 지바롯데의 8-2 완승으로 끝났다.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사사키가 27일 만에 선발투수로 복귀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오랜만에 등판한 것을 고려해 3이닝 4탈삼진만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라고 사사키의 복귀 소식을 전했다.
사사키는 “오랜만에 등판을 했다. 좋은 결과로 구원투수에게 연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한 달 정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물론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그래도 오늘 홈구장 좋은 분위기 속에서 투구를 할 수 있었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항상 의식하고는 있지만 오늘은 확실히 무실점으로 다음 투수에게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라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남은 경기가 많지 않았고 좀처럼 생각대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라고 시즌 막판 전력 이탈에 대해 이야기한 사사키는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던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조정하지는 않고 내 페이스대로 준비를 했다.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이 좋고 공도 비교적 좋았던 것 같다”라고 이날 투구 내용에 만족을 표했다.
요시이 감독은 “짧게 막아주는 선발투수로 확실하게 경기를 이끌어줬다.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졌다”라며 사사키의 호투를 반겼다.
중요한 1차전을 잡아낸 지바롯데는 1승만 더 거두면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로 진출해 퍼시픽리그 우승팀 오릭스와 격돌한다. 사사키는 “남은 경기를 이겨줄 것이라 믿는다. 나는 다음 등판 기회가 오면 좋은 투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