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잠실 라이벌전'에서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최소 5위를 확정,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냈다.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3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선발 브랜든이 7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 타선이 활발하게 출루했으나, 이상하게 주루사 등으로 꼬였다.
1-1동점인 7회 1사 3루에서 김재호의 스퀴즈 번트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2-1로 앞선 8회 불펜 정철원이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9회초 2사 3루에서 강승호의 적시타로 다시 3-2로 앞서 나갔다.
9회말 마무리로 나온 김강률이 홍창기에게 안타, 문성주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2루 위기가 되자, 김명신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명신이 오스틴, 오지환, 문보경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이승엽 감독은 2사 1,3루가 되자 마운드에 직접 올라갔고, 김명신과 양의지 배터리를 불러 모아 다독이고 내려왔다. 김명신은 경기 후 "주자 포메이션 사인을 얘기 해주시고, 힘내라고 하신 것 같다. 당시 긴장돼서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지도자 경험 없이 곧바로 사령탑에 오른 이승엽 감독은 첫 해 포스트시즌으로 팀을 이끌었다. 초보 감독으로 지난해 9위였던 팀을 1년 만에 가을야구로 진출시켰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우선 팬들 덕분에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개막전 첫 경기부터 오늘까지 팬들이 보내주신 열성적인 응원을 잊지 않고 있다. 그 덕분에 코치진과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남은 경기 우리 선수들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벤치와 선수가 하나가 돼 매경기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김명신, 결승타를 친 강승호를 포함해 오늘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