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4년 연속 꼴찌 불명예를 모면했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를 8-0으로 승리했다.
선발 펠릭스 페냐(3이닝)를 포함해 총 8명의 투수들이 9이닝 무실점 경기를 합작했다. 타선에선 1~2번 테이블세터 최인호와 닉 윌리엄스가 나란히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노시환은 개인 첫 100타점을 돌파했다.
최근 6연패를 끊은 한화는 57승79패6무(승률 .419)를 마크, 남은 2경기와 관계없이 탈꼴찌를 확정했다. 2020~2022년 3년 연속 꼴찌로 마쳤지만 올해는 최소 9위를 확보했다.
전날(13일) 시즌 최종전 문학 SSG전에서 패하며 58승83패3무(승률 .411)로 시즌을 마무리한 키움은 최종 순위 10위가 결정됐다. 지난 2011년(8위) 이후 12년 만에 꼴찌가 된 키움인데 10위는 창단 후 처음이다.
노시환 100타점 돌파, 윌리엄스-최인호 나란히 4안타 폭발
한화가 1회 시작부터 선취점을 냈다. 롯데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1번 최인호가 7구 승부 끝에 우중간 3루타를 폭발하며 포문을 열었다. 윌리엄스가 루킹 삼진을 당했지만 노시환이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 최인호를 홈에 불러들였다. 시즌 100타점째로 노시환의 데뷔 첫 기록. 8회 적시타를 더해 시즌 101타점으로 늘린 노시환은 이 부문 1위를 굳혔다.
홈런도 31개로 1위인 노시환은 100타점까지 돌파하며 KBO리그 역대 86번째로 30홈런 100타점 시즌을 보냈다. 1991년 빙그레 장종훈(35홈런 114타점), 1996년 현대 박재홍(30홈런 108타점), 1997~1999년 삼성 이승엽(32홈런 114타점, 38홈런 102타점, 54홈런 123타점)에 이어 23세 이하로 30홈런 100타점을 동시 달성한 역대 4번째 선수가 됐다.
4회에는 1사 후 이진영이 3루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문현빈의 중견수 키 넘어가는 2루타 때 홈까지 달려들어 추가점을 냈다. 홈에서 최초 판정은 태그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세이프로 정정됐다. 2-0 리드.
5회에는 홈런이 터졌다. 선두 최인호가 좌중간 안타로 나간 뒤 윌리엄스가 중월 투런포를 폭발했다. 한현희의 3구째 바깥쪽으로 들어온 128km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중앙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시즌 9호 홈런.
6회 2사 만루에서 우전 적시타, 8회 2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윌리엄스는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했다. 최인호도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펼치며 1번타자 구실을 톡톡히 했다. 이진영도 4타수 2안타 2득점, 문현빈도 2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51분 우천 중단 여파 속 투수 8명 벌떼 야구 '탈꼴찌 확정'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선 한화 선발 페냐는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149km, 평균 147km 직구(28개), 체인지업(20개), 슬라이더(2개)를 구사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지만 비 때문에 조기 강판됐다. 4회 이닝 시작 전 폭우가 내리면서 오후 5시56분부터 6시47분까지 51분간 중단됐다.
경기 재개 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윤동희에게 초구에 느린 직구를 던진 뒤 좌전 안타를 맞고 내려갔다. 경기 중단에 따른 투수 보호 차원이었다. 비 때문에 예정보다 빨리 불펜을 가동하면서 경기가 꼬일 수 있었지만 불펜이 안정감을 보였다.
장시환(⅓이닝), 김범수(⅔이닝), 윤대경(1이닝), 이민우(⅓이닝), 주현상(1⅔이닝), 김규연(1이닝), 장민재(1이닝)로 이어진 구원투수 7명이 6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페냐 포함 총 8명의 투수들이 벌떼 야구로 무실점 경기를 합작하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롯데 선발 한현희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12패(6승)째를 당했다. 2연패를 당한 7위 롯데는 67승75패(승률 .472)를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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