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육선엽(장충고)이 꿈에 그리던 롤모델과 만났다.
육선엽은 키 190cm 몸무게 90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빠른 공과 변화구 구사 능력, 스태미너 등 선발 투수로 성장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춘 선수다. 체격 조건과 뛰어난 워크에식으로 향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4일 SSG와의 홈 최종전 시구 차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육선엽은 1층 로비에서 ‘끝판대장’ 오승환과 우연찮게 마주쳤다. 그는 자신이 롤모델로 삼았던 오승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육선엽은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다. TV 속에서 보던 대선배를 실제로 보고 악수도 나눴는데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 꿈꾸는 느낌”이라며 “입단 후 훈련하면서 많이 여쭤볼 생각이다. 옆에서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시구를 앞둔 그는 “이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서) 공을 던져야 하니까 더 긴장된다. 지난 번에 롯데 전미르가 시구하는 걸 봤는데 잘하더라. 그 정도만 하자는 생각”이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평소보다 더 많은 공을 던지며 첫 만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프로 지명을 받기 전과 후 달라진 점을 묻자 “지명 후 이제 학생 신분보다 사회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동도 더 조심하게 되고 운동할 때 더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육선엽은 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해마다 평균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또 완벽하게 던질 수 있는 변화구를 추가하고 싶다. 원태인 선배님의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었는데 얼마 전에 TV 중계를 보다가 뷰캐넌의 컷패스트볼을 보고 매료됐다. 뷰캐넌을 쫓아다니면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프로 무대에서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를 물었다. 그는 KT 정준영을 꼽으며 “같은 학교 선배님인데 라이브 피칭이나 청백전 때 매번 맞았다. 프로에서는 꼭 이기고 싶다”면서 “마지막 청백전 때 장충고 동기인 류현준(두산 지명)에게 안타를 맞았는데 꼭 복수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육선엽은 “제가 원래 상 욕심이 많았는데 올해 상 욕심을 부리다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욕심을 버리고 공 하나 던질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해마다 성장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