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텍사스 레인저스에 천군만마가 합류한다.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맥스 슈어저(39)가 부상에서 회복돼 복귀 준비를 마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슈어저가 이날 텍사스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투수 수비 훈련(PFP)을 소화하며 복귀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슈어저는 지난 12일 타자를 세워두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으로 65개의 공을 던졌다. 하루 쉬고 나서 이날 불펜 투구와 함께 PFP까지 하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복귀 준비를 마쳤다.
슈어저는 “난 회복됐다. 내가 점검할 수 있는 것은 다 확인했다. 던질 준비가 됐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훌륭한 팀이다. 내가 가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마이크 매덕스 텍사스 투수코치도 “슈어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매우 고무적이다. 타자들을 상대로 68개의 공을 쉬지 않고 던졌다. 조금 더 날카로워져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좋았다”며 슈어저의 복귀를 반겼다.
슈어저는 지난달 1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했지만 6회 투구 중 부상으로 교체됐다. 검진 결과 오른쪽 대원근 염좌 판정을 받아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은 “포스트시즌 등판 가능성도 낮다”며 남은 시즌 복귀 가능성을 낮게 봤다.
39세의 많은 나이를 감안하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슈어저는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 몸을 만들며 가을야구 복귀를 노렸다. 텍사스는 시즌 막판 부진으로 AL 서부지구 우승을 휴스턴에 내줬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2연승으로, 디비전시리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3연승으로 꺾었다.
텍사스가 ALCS 진출에 성공하면서 슈어저에게도 마침내 기회가 왔다. 부상 이후 한 달 만에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 지난달 말부터 불펜 피칭을 하면서 조금씩 강도를 높였고, ALCS에 맞춰 실전 복귀를 완료했다.
슈어저는 2008년 데뷔 후 메이저리그 16시즌 통산 457경기(448선발·2834⅔이닝) 214승108패 평균자책점 3.15 탈삼진 3367개를 기록 중인 살아있는 레전드. 사이영상 3회, 올스타 8회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와 함께 올해 최고 연봉(4333만 달러)을 받고 있다.
지난 7월30일 뉴욕 메츠에서 텍사스로 트레이드된 슈어저는 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았다.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으로 가을야구 경험도 풍부하다. 보직을 가리지 않고 통산 27경기(22선발·133⅓이닝) 7승7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58로 활약했다.
지난 1961년 창단한 텍사스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6개 구단 중 하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이상 1969년), 시애틀 매리너스(1977년), 콜로라도 로키스(1993년), 탬파베이 레이스(1998년)도 우승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팀이라 우승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