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LA 올림픽 때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돌아온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2028 LA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제안한 야구·소프트볼, 크리켓, 스쿼시, 라크로스, 플래그 풋볼 등 5개 종목 추가에 대한 안건을 상정, 승인키로 했다.
오는 15~17일 열리는 IOC 총회에서 정식 종목 승인이 최종 결정된다. IOC 최고 결정 기구인 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한 만큼 총회에서도 통과될 것이 확실시된다. 야구·소프트볼, 크리켓, 라크로스는 올림픽 복귀 종목이고, 플래그 풋볼과 스쿼시는 첫 정식 종목 진입을 앞두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5가지 신규 종목은 미국 스포츠 문화에 부합하는 종목으로 미국의 상징적인 스포츠를 전 세계에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종목들은 LA 올림픽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 것이다. 전 세계의 새로운 선수, 팬 커뮤니티와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IOC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5가지 신규 종목 선정은 심사 시작 전 정해진 평가 기준에 따라 철저한 절차 및 분석을 거친 결과다. 기존 구장 시설들의 활용도를 고려하고, 미국과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를 포함했다.
IOC 홈페이지는 ‘야구·소프트볼은 여러 차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가장 최근에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채택됐다. 이 두 종목은 미국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중 하나로 세계 랭킹 상위 10위 안에 4개 대륙이 포함돼 있다. 최근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100만명 넘는 관중이 운집해 대회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야구는 청소년 참여율이 두 번째로 높아 약 220만명의 청소년(13~17세)이 참여하고 있으며 소프트볼은 미국 내 여고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상위 5위 안에 들었다’고 종목 설명을 했다.
야구는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부터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5개 대회 연속 정식 종목이었다. 그러나 북중미, 중남미, 아시아를 제외한 국가에서 인기가 없었던 탓에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제외됐다. 야구가 국기인 일본에서 열린 2020 대회에 부활했지만 2024 파리 대회는 다시 빠졌다.
하지만 야구 종주국 미국에서 열리는 2028년 LA 대회에 부활한다. 올림픽 복귀를 위해 메이저리그에서도 협조에 나선 모습이다. 그동안 메이저리그는 시즌 진행 기간과 겹치는 올림픽에 선수 차출을 금지했는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14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은 “LA 올림픽에 야구가 채택되면 미국 메이저리그 측에서 정상급 선수들의 참가를 확약하는 문서를 받았다. 선수협회와도 합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구의 올림픽 복귀를 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 선수협회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림픽 야구에서 한국의 메달 획득이 정말 쉽지 않아졌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동메달로 첫 입상에 성공한 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이뤘다. 그러나 2020년 도쿄 대회에선 미국과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하며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28년 올림픽 때 정상급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포함된 정예 멤버로 참가하면 미국과 일본, 그리고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들의 전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여 한국에 악재가 될 수 있다.
2028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한국인 선수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지만 메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은 분명하다. 최근 마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5세 이하, 프로 4년차 이하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려 금메달을 따내며 본격적인 세대 교체를 알린 한국야구의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