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7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2028년 LA올림픽에 야구가 채택되면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올림픽에 최초로 출전할 수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2028 LA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제안한 야구·소프트볼, 크리켓, 플래그 풋볼, 라크로스, 스쿼시 등 5개 신규 종목을 정식 종목으로 승인했다.
LA올림픽 정식 종목은 15~17일 뭄바이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집행위원회에서 5개 종목을 승인했기에 총회에서도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5개 종목을 신규 정식 종목으로 택한 것은 미국의 스포츠 문화와 관련이 있다. 미국의 상징적인 스포츠를 전 세계에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의 플래커리 회장은 13일 인도 뭄바이에서 “2028년 LA올림픽에 야구가 채택될 경우 미국 메이저리그 측에서 톱 선수들의 참가를 확약하는 문서를 받았다. 선수협회도 합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WBSC는 LA올림픽에 야구를 정식 종목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플래커리 회장은 “LA올림픽에 야구가 최우선 후보”라고 낙관했다.
교도통신은 “실현된다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의 톱 플레이어가 출전할 수 있다. 지난 봄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우승에 공헌한 오타니 쇼헤이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메이저리그) 시즌을 중단할지 등 자세한 것은 미정이다”고 전했다.
LA올림픽에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복귀하고, WBSC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긴밀한 협조로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출전한다면, 지난 3월 열린 WBC 대회처럼 메달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WBC에는 메이저리거 선수들이 각국 대표로 출전했고, 결승전에서 일본이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4강에는 멕시코, 쿠바가 진출했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들은 메이저리거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다.
20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한국 야구는 힘든 경쟁이 예상된다. 야구는 1984년 LA 올림픽,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시범종목을 거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다.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까지 5회 연속 정식 종목이었으나 야구 불모지인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때 제외됐다. 2021년에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다시 채택됐지만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또 빠졌다. 야구 종주국 미국에서 열릴 2028년 LA 올림픽에서 7년 만에 올림픽 무대 복귀가 확정적이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에서 김경문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은 미국은 2000년 시드디 금메달이 유일하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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