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역대급 이변이 일어났다.
올 시즌 104승 58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차지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4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애틀랜타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해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90승 72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마이애미(84승 78패)를 2승으로 격파한 필라델피아는 디비전 시리즈에서 거함 애틀랜타를 침몰시키며 파란을 일으켰다. 필라델피아(당시 87승 75패)는 지난 시즌에도 애틀랜타(당시 101승 61패)를 디비전 시리즈에서 3승 1패로 제압한 바 있다. 정규시즌 10승 이상을 더 거둔 팀을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만나 꺾은 것은 필라델피아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필라델피아는 2년 연속으로 애틀랜타보다 14승이 적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반전을 이뤄냈다.
메이저리그 승률 1위를 기록한 애틀랜타의 탈락은 많은 야구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를 기록한 볼티모어(101승 61패), 다저스(100승 62패) 등 올 시즌 100승을 넘긴 두 팀은 모두 포스트시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물러났다. 정규리그에서 도합 305승을 거둔 애틀랜타, 볼티모어,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서 기록한 성적은 1승 9패에 불과하다.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 승률 2위 탬파베이(99승)을 2승으로 스윕하고 올라온 텍사스(90승 72패)에 일격을 당했다. 단 1승도 따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가을야구를 마쳤다.
다저스 역시 내셔널리그 승률 2위를 기록하고도 포스트시즌에서는 와일드카드 3위 턱걸이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애리조나(84승 78패)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애리조나는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중부지구 우승팀 밀워키(92승 70패)를 2승으로 무너뜨렸고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다저스를 3승으로 잡았다. 다저스(.617)와 애리조나(.519)의 승률 차이는 9푼8리에 달했는데 메이저리그 역사상 6번째로 승률 차이가 큰 포스트시즌 업셋이다.
애틀랜타, 볼티모어, 다저스, 탬파베이, 밀워키가 모두 첫 라운드에서 탈락하면서 메이저리그 승률 1위부터 5위 팀이 모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텍사스와 휴스턴(90승 72패), 내셔널리그에서는 필라델피아와 애리조나가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는데 리그 챔피언십 진출팀 중에 91승 이상을 기록한 팀이 단 한 팀도 없는 것은 1969년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1981년과 2020년에는 리그 챔피언십 진출팀 중에 91승 이상을 기록한 팀이 없었는데 1981년은 선수노조 파업으로 인한 단축시즌이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단축시즌이 진행됐다. 두 시즌 모두 162경기를 기준으로 하면 91승 이상이 되는 팀들이 있었다.
이변을 일으킨 4팀은 16일 휴스턴과 텍사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7일 필라델피아와 애리조나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시작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2연패 도전, 텍사스는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이다. 필라델피아는 2008년 우승 이후 15년 만의 우승, 애리조나는 2001년 이후 2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