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투타에 발생한 부상 리스크를 딛고 5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을 앞두고 있다.
5위 자리를 두고 펼쳐지는 운명의 한판이다. 시즌이 5경기 남은 5위 두산과 3경기 남은 6위 KIA의 승차는 2경기. 두산이 승리할 경우 가을야구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지만 반대의 시나리오라면 5위 싸움 또한 시즌 끝까지 향방을 알 수 없게 된다. KBO리그 최초의 5위 결정전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산은 5위 사수를 위해 돌아온 토종 에이스 곽빈을 선발 예고했다. 시즌 성적은 22경기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7로, 9월 18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다녀왔다. 이날 25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곽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였던 홍콩전을 준비하던 도중 우측 날개뼈 쪽에 담이 발생하며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이에 그토록 바라던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비난 여론에 시달려야 했다. 곽빈은 다행히 대회 후반부 부상을 털어내고, 슈퍼라운드 중국전부터 불펜 대기했다. 이후 두산 복귀와 함께 캐치볼과 불펜피칭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이날 복귀전이 성사됐다.
13일 잠실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곽빈의 투구수 제한은 없다. 구위가 좋으면 계속 던져야 한다. 공이 좋을 거라고 믿는다”라며 “통증이 아직 미세하게 남아있다고 하는데 못 던질 상황은 아니다. 또 오늘 경기에 맞춰서 준비를 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길 바란다”라고 경기 플랜을 전했다.
선발 라인업에는 ‘115억 거포’ 김재환이 빠졌다. 오른손 부기로 인한 제외다. 전날 잠실 NC전에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우측 손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고, 이튿날 손에 부기가 생겼다.
이 감독은 “손에 부기가 있어서 아예 타격 훈련을 안 했다. 오늘 대타 대기한다”라며 “최근 경기에서 2루타를 칠 때 손이 울리면서 부상이 발생했다. 어제도 타격 시 타구가 먹히면서 통증을 또 느낀 것 같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래도 두산은 전날 모처럼 11-1 화끈한 대승을 거두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김강률, 정철원을 아낀 게 가장 큰 소득이다. 두 선수 휴식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순위는 둘째다. 이제는 정말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매 경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남은 5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두산은 14일부터 17일 시즌 최종전까지 나설 선발투수를 확정지었다. 14~15일 잠실 LG 2연전을 브랜든 와델, 김동주가 책임지고, 16일 잠실 SSG전은 라울 알칸타라, 17일 인천 SSG전은 최승용이 출격한다. 여기에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선발 요원인 최원준이 14일, 장원준이 15일부터 불펜 대기한다. 다만 허리를 다친 알칸타라는 14일 불펜피칭을 통해 다시 한 번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
KIA 선발 김건국을 만나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조수행(우익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인태(좌익수)-강승호(2루수)-김재호(유격수)-허경민(3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곽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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