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를 향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첫 번째 질문은 양키스가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와 한국 최고의 타자 이정후를 영입하려고 할지 묻는 것이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특급타자다. 지난 시즌에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활약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최다안타, 타점)과 리그 MVP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시즌 초반 슬럼프를 겪었고 시즌 중반에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시즌 종료 후에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이다.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양키스는 확실히 이정후 영입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양키스는 올 시즌 이정후를 스카우트했다. 이정후는 디 애슬레틱의 짐 보든이 뽑은 올해 FA 랭킹에서 27위에 오르기도 했다”라며 양키스가 확실히 이정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라고 지적한 디 애슬레틱은 “하지만 이정후는 86경기 동안 타율 3할1푼8리, 6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정후가 견고한 외야수비를 보여주고 통산 삼진(304)보다 많은 볼넷(383)을 골라낸 점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라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정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정후는 약점이 있기도 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만족스러운 숫자의 홈런을 때려낼 수 있을지 아직까지 의문이 있다.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가 지난해 23홈런을 때려냈지만 많은 홈런을 날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이정후의 아름다운 스윙과 양키 스타디움의 짧은 우측 담장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홈런이 많이 나올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양키스가 이정후의 영입을 시도할 것인지에 대해 이 매체는 “양키스가 이정후 영입을 시도할 것 같다. 하지만 같은 한국인선수인 김하성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도 이정후와 연결되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샌디에이고는 한국인선수 스카우트에 적극적이며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피트 푸틸라 단장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이정후의 훈련 과정과 한국에서의 마지막 타석을 직접 지켜봤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사실 내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잘 알지 못한다. 모두가 아는 다저스, 양키스 정도만 아는 수준이다. 일단 포스팅 절차를 시작해야 알게 될 것 같다. 에이전트가 알아서 잘 해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하성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에 대해 이정후는 “(김)하성이 1년밖에 남지 않아서 모르겠다. 또 메이저리그는 트레이드도 활발하니까 하성이형의 가치가 높아지면 트레이드 될 수도 있지 않겠나.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타석을 마무리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이정후가 어떤 계약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미국과 한국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