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처럼 절실하자" 가을탈락 다시 고개숙인 이종운 대행의 뼈있는 한마디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10.12 18: 30

"다른 선수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
롯데는 지난 11일 사직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3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가졌다. 개막 초반부터 선두권에 올라 희망을 안겼지만 부상자가 나오며 실속했고, 가을야구는 물거품이 됐다. 이날은 국내파 에이스 박세웅이 호투했고 타자들이 응집력을 과시하며 14-3 대승을 홈팬들에게 안겼다. 
이종운 감독 대행은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어제 홈 최종전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었다. 박세웅이 잘 던졌고 타격도 뒷받침이 됐다. 좋게 마무리 해주어 응원하신 팬들에게 조그만한 선물해주었다. 선수들에게 고맙고 팬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롯데 자이언츠 안권수가 3회말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에 잡히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3.10.11 / foto0307@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안권수가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손성빈, 김민석, 윤동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11 / foto0307@osen.co.kr

동시에 시즌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는 재일교포 외야수 안권수에 대한 아쉬움도 피력했다. 안권수는 제도적으로 야구를 할 수 없다. 국내에서 영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했다. 아시안게임 대표발탁에 실패하면서 올해가 마지막 한국야구의 시간이다.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롯데 자이언츠 안권수가 8회말 1사 2루 1타점 윤동희의 적시 2루타 때 득점을 올리고 환호하고 있다. 2023.08.06 / foto0307@osen.co.kr
이 대행은 "시즌 중간 수술(팔꿈치 뼛조각 제거) 이후 컨디션이 안좋았다. 통증이 사라져 시즌 막판에 좋은 경기를 했다. 어제 관중들에게 인사하며 울먹였는데 선수들 마음도 울컥했다. 여기서 야구를 못하고 떠나게 되어 아쉽다. 일본에 돌아가도 야구를 내려놓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안권수의 넘치는 긍정 에너지와 야구에 대한 태도도 칭찬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영향이 컸다. 분위기 메이커였다. 화이팅 좋고 선수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었다. 엄청나게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선수이다. 야구장에서 뛰는게 귀하다는 것을 다른 선수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안권수처럼) 하고 싶어도 기회가 안되는 이들도 있다. 귀한 것 모르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팀도 (절실함을 갖고) 서로 경쟁해야 한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것 보다 항상 긴장해야 한다. 내가 없을 때 다른 선수가 잘하면 긴장한다. 이렇게 되어야 좋은 팀이다.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갖고 치열한 경쟁 분위기가 있어야 강팀이 될 수 있다는 소신이었다. 안권수는 떠나지만 그의 영향으로 롯데가 강해지기를 소원한 것이다. /sunny@osen.co.kr
9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 대행이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5-2로 승리한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3.09.09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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