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3경기 연속 선발투수 붕괴로 3연패 조기 탈락 위기에 놓였다. 클레이튼 커쇼(35), 바비 밀러(24)에 이어 랜스 린(36)마저 무너졌다. 한 이닝에 홈런 4개를 허용하며 최초의 불명예까지 썼다.
린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상대로 2⅔이닝 6피안타(4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강판됐다. 투구수는 48개.
홈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준 다저스는 2경기 연속 선발 싸움에서 졌다. 1차전에서 커쇼가 ⅓이닝 6피안타 1볼넷 6실점으로 커리어 최악의 투구로 무너진 뒤 2차전에도 신인 밀러가 1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 조기 강판됐다. 더 이상 물러설 데 없는 벼랑 끝 상황에서 베테랑 린이 올라왔다.
1회에는 코빈 캐롤을 1루 땅볼, 케텔 마르테를 중견수 뜬공, 토미 팸을 투수 땅볼로 공 6개에 삼자범퇴 처리하며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2회 크리스티안 워커를 우익수 직선타, 가브리엘 모레노를 3루 땅볼로 잡은 뒤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와 알렉 토마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처했지만 에반 롱고리아를 94마일 몸쪽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고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3회에만 홈런 4방을 맞고 넉다운됐다. 선두 헤랄도 페르도모에게 우중월 솔로 홈런을 맞은 게 시작이었다. 4구째 91.7마일(147.6km) 포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린 실투였다. 이어 캐롤을 2루 땅볼 처리했으나 마르테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2구째 몸쪽 90.3마일(145.3km) 커터를 공략당했다.
다음 타자 팸을 2루 땅볼 아웃시켰으나 워커에게 또 다시 홈런을 허용했다. 5구째 88.8마일(142.9km) 커터가 가운데 높게 형성되면서 좌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린은 또 홈런을 허용했다. 모레노에게 4구째 우측 폴을 살짝 벗어나는 파울 홈런을 맞았다. 최초 판정은 홈런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파울 번복.
그러나 바로 다음 공으로 던진 5구째 82마일(132.0km) 몸쪽 슬라이더가 제대로 맞았다. 좌중간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면서 린도 더 이상 마운드를 버틸 수 없었다. 케일럽 퍼거슨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0-4 뒤진 상황에서 내려갔다.
한 이닝 홈런 4개는 포스트시즌 최초 기록. 4개 전부 린이 허용했지만 놀랍지는 않다. 린은 정규시즌 때도 무려 44개의 홈런을 맞아 양대리그 통틀어 최다 피홈런 투수였다. 장타 허용이 가장 큰 불안 요소였는데 3회에만 4피홈런으로 우려가 현실이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