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바라고 있다".
'KIA 타이거즈에게 기적이 일어날까? KIA는 5위 두산 베어스에 2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지난 11일 키움 히어로즈를 11-0으로 크게 이겼고, 이날 두산이 롯데에 대패하면서 2경기차로 좁혀졌다. 남은 4경기에서 2경기차를 역전시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선수들은 기적을 바라고 있다.
절대적인 조건이 있다. 4경기를 모두 이겨갸 한다는 것이다. 1패라도 한다면 치명상이다. 특히 13일 두산과의 잠실경기는 KIA의 운명을 좌우하는 빅게임이다. 12일 롯데와의 광주경기는 마리오 산체스가 잡아주어야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잠실경기는 황동하 또는 김건국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선수들은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날 8이닝 무실점 역투로 불씨를 되살린 양현종은 "매일 매일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치르는지를 잘 알려주는 말이다. 나성범과 최형우, 박찬호가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마감했는데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이유이다.
실제로 세 선수가 빠진 이후 6경기에서 4승2패를 거두고 있다. 이들은 팀의 핵심이다. 나성범은 OPS 1.098의 괴력을 뽐냈고 최형우는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는 팀내 최다타점 해결사였다. 박찬호는 리드오프겸 주전유격수로 3할 타율에 도루까지 팀의 공수주를 이끌었다. 이들이 빠져있는데도 경기력을 보이는 이유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있기 때문이다.
세 선수의 응원과 격려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경기전 훈련이니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라커룸에서도 많이 힘을 보태주고 있다. 경기를 뛸 수 없지만 몸과 마음은 끝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선수들은 모자에 세 선수의 배번을 새기고 함께 뛰고 있다는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투수 가운데 최고령 양현종은 "성범이랑 찬호가 연습때 오거나 더그아웃에도 얼굴을 내비치고 라커룸 안에서는 조언을 많이 해준다. 형우형도 어린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 많은 힘이 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마음 한뜻으로 싸우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기적의 시간이 찾아오기를 더욱 바라고 있다. 양현종은 "(주장)선빈이도 마찬가지도 나도 항상 포기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하고 기적을 바라는 것 같다. 마지막 기회에서 올라간다면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이나마 확률이 있다면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팀만 이기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