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24)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를 응원했다.
배지환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에서 “1년 내내 정신없이 시즌을 보냈다. 그렇지만 막상 끝나고 보니까 아쉽기도 하고 또 내년이 많이 기대되기도 한다”라고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빅리그 데뷔에 성공한 배지환은 올 시즌 111경기 타율 2할3푼1리(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 OPS .608을 기록했다. 타격은 조금 아쉬웠지만 수비와 주루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이 올해 38도루를 기록하며 한국인선수 단일시즌 최다도루를 차지했지만 배지환도 2010년 추신수의 22도루를 넘어서 한국인선수 단일시즌 최다도루 2위에 올랐다.
“올해는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시즌 도중에 부상을 당해서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고 말한 배지환은 “내년에는 꼭 다치지 않고 끝까지 뛰어보고 싶다. 그래도 메이저리그에 계속 있었다는 것은 만족스럽다. 신인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렇게 꾸준하게 뛰는 것이 쉽지 않다”라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KBO리그에서는 최고의 타자 이정후(키움)가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이다. “나는 메이저리그에 한국인 선수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배지환은 “솔직히 메이저리그에 있다보면 소외감이 느껴질 때도 있다. (이)정후형도 좋은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왔으면 좋겠다”라고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응원했다.
“힘들고 어려운 것은 메이저리그에 와보지 않은 선수들도 다 알 것이다”라고 메이저리그의 어려움을 강조한 배지환은 “하지만 정후형은 한국에서 이미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야구쪽으로는 내가 할 말이 없다. 오히려 내가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정후형이 우리 팀에 오면 좋을 것 같다. 나는 한국인선수들과 뛰는 것이 익숙하다. (강)정호형도 있었고, (최)지만이형도 있고, (박)효준이형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후반 부상으로 고생한 배지환은 “이제 안 뛰니까 발목도 괜찮아진 것 같다”라고 웃으며 “겨울 동안 잘 준비를 해야 내년에 시즌 마지막까지 잘 뛸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 쭉 있고 싶고 성적을 떠나서 가을야구가 너무 해보고 싶다”라며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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