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올 시즌을 구상하면서 필승조 후보군에 심창민(30)을 넣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심창민은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가 될 수 있는 권리를 얻었지만 권리 행사를 포기하고 FA 재수를 택했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김태군(현 KIA)과 트레이드되어 NC에 합류했다. 필승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해는 1군 11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14.21(6⅓이닝 10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올해는 재기를 노렸다. 강인권 감독도 심창민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했다. 과거 삼성 왕조 필승조의 막내 역할을 했고 1군 통산 51세이브 80홀드의 경험을 NC 투수진에 녹여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올해 역시 심창민은 1군보다 2군에 머문 시간이 더 많았다. 시범경기에서는 5경기 2⅔이닝 3홀드 평균자책점 6.75의 기록을 남겼다. 2볼넷 2사구로 제구력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내다봤다.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4월 3경기, 5월 2경기, 총 5경기만 1군에서 던지고 자취를 감췄다. 나아질 것이라고 봤던 제구력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1군 5경기 3⅓이닝 5볼넷 1사구의 기록.
2군에서도 심창민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32경기 1승4패 3홀드 평균자책점 10.38(30⅓ 35자책점)의 기록. 무엇보다 62볼넷이라는 충격적인 제구력이 심창민의 발목을 잡았다. 9이닝 당 18.4개의 볼넷을 내준 수치였다. 괜찮아질 법 했지만 심창민의 제구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KBO 교육리그에서 심창민은 1이닝을 채우지도 못하고 5볼넷 1피안타 3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4회 황성빈 엄태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고 국해성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고승민에게도 볼넷. 김민수와 신윤후를 연속 땅볼로 처리했지만 정재환과 배인혁에게 다시 볼넷을 연달아 내줬다.
결국 심창민은 4회를 스스로 마치지 못했다. 투수는 1이닝 당 투구수 30개로 제한된 교육리그였는데 5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투구수는 32개를 넘겼다. 결국 4회를 스스로 마치지 못했다.
올해 NC 불펜은 류진욱 김영규 김시훈 임정호 하준영 등의 불펜진이 버티면서 역할을 해줬다. 류진욱과 김영규는 구단 최초 20홀드 듀오로 성장했다. 하지만 좌완 스리쿼터 유형의 임정호를 제외하면 모두 정통파 튜형의 투수들이다. 잠수함 유형의 심창민이 있었다면 다양하고 유동적으로 불펜을 운영할 수 있었을 테지만 NC는 그러지 못했다.
1군에 있어야 할 투수 심창민은의 방황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