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끈 이강철 감독이 KT와 3년 더 함께 한다.
KT 위즈는 "11일 오전 이강철 감독과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강철 감독은 계약 기간 3년(2024~2026년) 총액 24억 원(계약금 6억 원•연봉 6억 원)에 계약했다. 이는 작년 11월 3년 22억 원에 SSG 랜더스와 재계약한 김원형 감독을 넘는 현역 사령탑 최고 대우다. KT는 2019년 3대 감독으로 취임한 이강철 감독과 3번째 재계약에 합의했다.
이 감독은 2019시즌 처음 KT 지휘봉을 잡고 선수들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원 팀(One team)’ 문화를 정착 시키며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단기간에 강팀으로 성장시켰다.
감독 첫해인 2019시즌 5할 승률을 달성한데 이어, 2020시즌 정규시즌 2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성과를 냈다. 이후 2021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이끌며 KBO리그 대표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한국시리즈 MVP 출신으로는 최초로 통합 우승 감독이라는 기록을 남긴 이 감독은 2022시즌과 2023시즌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 속에서도 팀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등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올해 부상자 속출로 인해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팀을 정규시즌 2위까지 끌어올리는 마법을 선보였다. 지난 10일 수원 두산전에서 짜릿한 5-4 끝내기승리를 거두며 시즌 최종전에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내는 기적을 연출했다.
KT 구단은 “KT 선수단은 이강철 감독의 지도 아래 하나로 뭉쳐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의 부상 등 어려운 시기에도 탁월한 리더십을 앞세워 극복했다”면서 “연고지인 수원 야구팬들에게 사랑 받는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들 수 있는 검증된 지도자이기에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2019시즌부터 구단의 아낌 없는 지원과 선수단,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재계약을 해준 구단과 대표이사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강팀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선수단을 지도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3시즌 144경기를 모두 마친 KT는 약 3주간의 꿀맛 같은 휴식을 거쳐 30일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나선다. 재계약이라는 큰 선물을 받은 이강철 감독이 2년 만에 V2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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