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년배에서 최고가 되지 말고 한국프로야구에서 최고가 됐으면 좋겠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키움이 5-3으로 앞선 8회말 1사에서 대타로 나선 이정후는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타석에 들어갔다. 키움 팬들은 이정후의 응원가를 열창하며 이정후의 마지막 타석을 응원했다. 이정후는 옛 동료 김태훈과 12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키움은 3연승을 질주하며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을 기록한 이정후는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22일 롯데전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이정후는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대타로 출전하며 홈팬들에게 마지막으로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젯밤부터 긴장이 많이 됐다. 1군 데뷔 첫 경기에 나서기 전보다 더 긴장되는 것 같고 어젯밤부터 많이 설렜다. 프리배팅을 두 번 정도 치기는 했지만 아직 재활과정을 다 소화하지 못했다. 그것을 모두 건너뛰고 경기에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100%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팬분들이 모두 한마디씩 응원을 해주셨다. ‘가서도 응원하겠다’, ‘잊지 말아달라’, ‘미국으로 응원을 가겠다’라고 말씀을 해주신게 마음에 와닿았고 기분이 묘했다”라며 마지막 홈경기를 뛰는 심경을 이야기했다.
키움은 내년부터 간판타자 이정후가 없는 시즌을 보내야한다. 하지만 주축선발투수 최원태를 LG로 보내고 받아온 이주형이 키움에 오자마자 잠재력을 만개하며 이정후의 빈자리를 메울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정후는 “우리 팀은 항상 누군가 빠져도 그 자리를 잘 메워주는게 장점이다. (이)주형이도 우리 팀에 와서 잘 적응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내가 봐도 진짜 멋있게 플레이를 하더라. 올해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는데 이정도 한다는 것은 올해 끝나고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면 내년에 더 잘할 선수라고 생각한다. 주형이도 그렇고 (김)휘집이도 그렇고, (김)동헌이도 그렇고 올해 느낀 것이 많을거라고 생각하는데 목표 설정을 잘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 키움을 이끌 후배들을 응원했다.
“지금 1군에서 뛰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한 이정후는 “자기 동년배를 바라보면서 야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위치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야구를 하기를 바란다. 동년배에서 최고가 되지 말고 한국프로야구에서 최고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가면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고 잘해야한다.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스스로에게도 마음을 다잡는 말을 하면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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