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이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과 곽빈의 몸 상태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공개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지난 7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4연패의 대업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두산의 유일한 아시안게임 대표선수인 곽빈은 우측 날개뼈 부위에 담 증세를 호소하며 대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건강한 몸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첫 경기였던 홍콩전을 준비하던 도중 돌연 담이 발생했고, 이후 주사 및 진통제 치료를 통해 상태를 회복시킨 뒤 슈퍼라운드 중국전과 결승전에 출격 대기했으나 팀 사정 상 등판이 여의치 않았다.
지난 9일 귀국한 곽빈은 이튿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캐치볼을 실시하며 몸 상태를 체크했다. 중국, 대만전에서 불펜 대기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았기에 이날 점검에서도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10일 수원 KT전에 앞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곽빈이 잠실 잔류조에서 30m 캐치볼을 실시했는데 문제가 전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13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곽빈은 항저우에서 금메달 세리머니가 끝난 뒤 자신의 SNS에 “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그토록 바랐던 금메달을 따고도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다. 공을 한 번도 던지지 않고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들어야 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금메달 따면 다 끝나는 것이다. 금메달은 24명이 고생해서 다같이 따낸 것이기 때문이다. 곽빈이 전혀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라며 “류중일 감독님과도 통화를 했는데 곽빈이 경기 준비를 했지만 시소경기라서 등판 기회를 못 잡았다고 하더라. 몸 상태에 문제가 없었다. 큰 동요 없이 이제 여기에 집중했으면 한다. 미안한 마음은 항저우에 두고 두산에서 좋은 피칭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이날부터 운명의 8연전을 치르는 두산은 곽빈의 복귀로 선발 로테이션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혔다. 11일 사직 롯데전을 최원준, 12일 잠실 NC전을 장원준이 맡으며 13일 곽빈이 복귀전을 갖는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당초 13일 선발 등판 예정이었지만 허리 염좌로 인해 일정이 미뤄졌다. 이 감독은 “알칸타라는 남은 시즌 한 경기 정도만 던져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KT 조이현을 만나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석환(1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인태(우익수)-박준영(유격수)-허경민(3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유격수 김재호는 휴식 차원에서 제외. 선발투수는 좌완 신예 최승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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