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보상선수→개명→방출→현역 연장…19승 외인 꺾었던 그날처럼, KT 2위 매직넘버 지울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10.10 14: 40

고영표도 웨스 벤자민도 엄상백도 모두 다쳤다. 입단테스트를 통해 가까스로 현역을 연장한 투수가 KT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KT 위즈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을 앞두고 있다. 143경기를 소화한 KT의 시즌 최종전이다. 
6월 초까지만 해도 승패마진 –14와 함께 꼴찌를 전전했던 KT는 기적의 반등과 함께 플레이오프 직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4일 수원 KIA전 승리로 3연패를 끊어낸 뒤 최근 5경기 4승 1패의 상승세를 달리며 정규시즌 2위 확정 매직넘버를 ‘1’로 줄인 상황. 이날 3위 두산을 꺾으면 2위를 확정지은 상태서 144경기 대장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다. 

KT 조이현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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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종전 승리 전망은 밝지 않다. KT가 자랑하는 벤자민, 고영표, 엄상백이 모두 부상에서 회복 중인 터라 7일 수원 한화전 김민에 이어 또 다시 대체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5일 수원 KIA전에서 역시 대체 선발로 나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조이현(2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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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현은 제주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타자 유망주였다. 이후 2014년 신인드래프트서 한화 2차 5라운드 47순위로 뽑혀 투수로 전향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첫 두 시즌 동안 1군 7경기가 전부였고, 2015년 12월 한화와 FA 계약한 정우람 보상선수로 팀까지 옮겨야 했다. 이후 상무로 향해 재기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역 후 부진 및 팔꿈치 부상을 겪으며 SSG 구단으로부터 웨이버 공시됐다. 개명(조영우→조이현) 또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경력 단절 위기에 처한 조이현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구단은 KT였다. 방출 이후 전 동료 정영일이 운영하는 레슨장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던 조이현은 작년 11월 익산으로 향해 이강철 감독이 보는 입단 테스트를 봤다. 결과는 합격. 미국 스프링캠프를 착실히 소화한 그는 개막 엔트리 승선과 함께 4월 1~2일 수원 LG 개막 2연전에 출격해 존재감을 뽐냈고, 13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1실점 깜짝 호투로 19승 에이스로 도약한 에릭 페디(NC)에게 KBO리그 첫 패를 안겼다. 
KT 조이현 / OSEN DB
조이현의 올 시즌 성적은 17경기 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82. 4월 반짝 활약 이후 익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재정비를 거쳐 8월 말 1군으로 복귀해 KT의 2위 수성에 힘을 보태왔다. 주로 롱릴리프, 추격조 등을 맡다가 5일 수원 KIA전에서 4월 27일 고척 키움전 이후 약 5개월 만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챙겼다. 올해 두산 상대로는 4월 21일 잠실에서 구원으로 한 차례 등판해 2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다. 
KT는 이날 정규시즌 최종전을 맞아 팬과 함께 하는 포스트시즌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3시즌 최다 기부자가 시구, 최다 방문자가 시타를 맡으며, 팬 감사영상 상영, 선수단 인터뷰, 출정식 퍼포먼스, 승리의 하이파이브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물론 이날 패하더라도 3위 두산과의 승차가 4경기라 향후 2위 확정 가능성이 높지만 KT는 자력 2위로 시즌을 마치겠다는 각오다. 조이현의 어깨가 그만큼 무겁다. 
KT 조이현 / OSEN DB
한편 이에 맞서는 두산은 좌완 신예 최승용으로 맞불을 놨다. 올해 기록은 32경기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최근 등판이었던 3일 잠실 키움전에서 6이닝 2실점에도 노 디시전에 그쳤다. 8월 8일 잠실 삼성전 이후 두 달 넘게 승리가 없는 상황. 올 시즌 KT에게는 4경기(선발 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05을 남겼다. 최근 등판은 8월 4일 잠실 경기로,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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