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선발투수가 또 조기 강판됐다. 클레이튼 커쇼(35)에 이어 파이어볼러 바비 밀러(24)도 2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최고 100.6마일(161.9km) 강속구도 소용이 없었다.
밀러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상대로 1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다저스는 지난 8일 NLDS 1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⅓이닝 6피안타 1볼넷 6실점으로 난타를 당하며 2-11 대패를 당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방적인 완패였지만 2차전에 구위가 좋은 신인 밀러를 내세워 반격을 기대했다.
그러나 밀러마저 조기 강판됐다. 1회 시작부터 애리조나 1번 코빈 캐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케텔 마르테에게 3루 번트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토미 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순식간에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허용한 밀러. 팸의 2루 도루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가브리엘 모레노를 유격수 땅볼 유도했지만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3점째를 빼앗겼다. 다저스타디움에서 홈 관중들의 야유가 나왔다.
알렉 토마스를 루킹 삼진 잡고 어렵게 1회를 끝낸 밀러는 그러나 2회를 마치지 못했다. 2회 선두 에반 롱고리아와 8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맞은 뒤 헤랄도 페르도모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캐롤에게 투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뒤 4구 연속 볼로 볼넷을 줬다.
케텔 마르테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지만 2사 1,2루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와 밀러를 교체했다. 1차전에서 커쇼의 교체 타이밍이 한 박자 늦었지만 이날은 빠르게 움직였다. 2회부터 투입된 필승조 브루스더 그라테롤이 팸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 종료, 투수 교체가 일단 성공했다.
이날 밀러의 총 투구수는 52개로 스트라이크 28개, 볼 24개. 최고 100.6마일(161.9km), 평균 99.1마일(159.5km) 포심 패스트볼(27개) 위주로 커브(10개), 체인지업(7개), 슬라이더(5개), 싱커(3개)를 구사했지만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공이 높게 형성되면서 애리조나 타자들에게 맞아나갔다.
밀러는 지난 5월24일 빅리그 데뷔 후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단숨에 다저스 선발진에 안착했다. 평균 99.1마일(159.5km) 강속구를 앞세워 22경기(124⅓이닝) 11승4패 평균자책점 3.76 탈삼진 119개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