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LG 단장이 극착한 1라운드 신인 김범석이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괴력이었다. 발사각이 39.1도, 하늘 높이 솟구친 타구는 담장을 넘어갔다.
김범석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범석은 풀카운트에서 롯데 선발 심재민의 커브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119km 커브를 받아친 타구는 높이 떴고, 좌익수 전준우가 제 자리에서 조금씩 뒤로 물러나면서 잡는 듯 했으나, 타구는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펜스를 넘어갔다.
보통 홈런 타구는 발사각이 20도에서 30도 안팎이 대부분이다. 발사각 40도에 가까운 타구는 그만큼 파워가 대단한 것이다.
김범석의 데뷔 첫 홈런에 팀 선배들은 덕아웃에서 김범석을 빼고 어깨동무를 하면서 홈런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범석은 뒤늦게 선배들 사이로 들어가 축하를 받았다.
김범석은 이후 세 타석에서는 파울플라이, 삼진, 3루수 땅볼 병살타로 물러났으나, 홈런 타구는 인상적이었다.
김범석은 지난해 열린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차명석 단장은 “김범석이라서 뽑았다. 김범석이라는 이름의 고유 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김범석은 지난해 경남고 3학년 때 홈런 10개를 기록, 나무 배트를 사용한 이후 고교 야구 홈런 최다 기록이었다.
포수 포지션인 김범석은 고 3 때 어깨를 다쳐 재활을 하느라 퓨처스리그에서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터뜨리며 5월에는 홈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6월초에 처음 1군에 콜업됐다. 5일 동안 머물며 2경기에 출장해 4타수 무안타,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으나 데뷔 첫 타점은 기록했다.
9월말 다시 1군에 올라왔고,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이후 최근 1루수로 출장하고 있다. 지난 7일 키움전에서 4번타자로 출장했다. 염경엽 감독은 “LG의 미래 4번타자라는 의미로 4번으로 출장시켰다”고 격려했다. 김범석은 이날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다.
염 감독은 9일 경기 전에 김범석의 1루 수비에 대해 “1루수로 잘하는 것 같다. 야구 센스가 있다. 순간적인 판단력도 좋다”고 말하며 “내년에도 1루수로 뛰고, 내후년에 포수로 뛰게 할 계획이다. 내년 마무리 훈련부터 포수 훈련을 힘들게 받아야 할 것이다. 살을 많이 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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