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는 안던질 것 같았다".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24)가 프로 데뷔 이후 첫 결승타를 때렸다. 그것도 귀중한 역전타였다.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포수로 출전해 8회 결정적인 타격을 했다. 1-1로 팽팽한 가운데 2사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좌완 이상민의 초구를 끌어당겨 우중간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날렸다.
2-1로 경기를 뒤집는 안타였다. 이어 등장한 이창진이 좌전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9회초 마무리 정해영이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2018년 프로입단 이후 1군에서는 첫 결승타였다.
한준수는 "앞선 세 타석 허무하게 아웃되어 너무 아쉬웠다. 상대 좌투수가 나와 직구로 승부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화구를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그것이 결승타로 이어져 다행이다. 주자있을 때 최대한 집중한 결과이다. 결승타는 처음이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포수로도 경기를 완주했다. 선발 이의리와 호흡을 맞추며 5⅔이닝 10탈삼진 1실점 호투에 힘을 보탰다. 이어 김대유, 임기영, 전상현, 정해영의 공을 받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준수는 "의리와 호흡은 편했다. 경기전에 피하지 말고 공격적으로 하기로 했다. 1점을 내주었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 강민호 선배와 승부에서 몸쪽코스가 방망이가 안나오는 것 같아 직구사인을 냈는데 의리가 싫다고 해서 바로 바꾸었다. 잘 던졌다"며 웃었다.
올해 처음으로 1군 생활을 길게 하고 있다. 6월25일 콜업을 받아 107일째이다. 출전경기도 많아지면서 경험도 쌓이고 시야도 넓어지고 있다. 2019년 7경기 출전이 전부였지만 올해는 44경기에 출전했고 85타석 2할7푼8리 2홈런 12타점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경기에 나가면서 상황들이 조금씩 읽을 수 있다. 볼배합도 어떻게 하는지 읽혀진다. 상황 판단을 빨리빠리 캐치해야되고 그것이 잘 되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분석도 하지만 경기중에 다를 수 있다. 그것을 빨리 캐치해야 경기운영이 수월해진다"고 설명했다.
임기응변까지 가능한 포수로 경험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진정한 제2의 포수가 된 것 같다. 한준수는 마지막으로 "남은 경기 다 이기는 것이 목표이다"며 역전 5강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