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메리칸리그(AL) 최다 101승을 거뒀던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조기 탈락 위기에 놓였다. 자칫 잘못하면 3연패 스윕을 당할 수도 있는 벼랑 끝 상황이다.
볼티모어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2차전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 8-11로 패했다.
선발투수 로드리게스가 1⅔이닝 6피안타 4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볼넷만 11개나 내줄 정도로 투수들의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타선이 8득점을 내며 따라붙었지만 3회까지 9실점한 것을 극복 못했다.
1차전 2-3 패배에 이어 홈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준 볼티모어는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벼랑 끝에 몰렸다. 와일드카드를 거쳐 올라온 텍사스에 업셋을 당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볼티모어는 정규시즌 때 101승61패로 AL 최고 승률(.623)을 기록하며 1번 시드로 포스트시즌에 올라왔다. 텍사스(90승72패 .556)보다 12승이나 더 많이 거뒀지만 가을야구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볼티모어는 포수 애들리 러치맨, 유격수 거너 핸더슨, 1루수 라이언 마운트캐슬, 투수 카일 브래디시, 로드리게스 등 주축 선수들 모두 가을야구가 처음이다. 2경기 만에 큰 경기 경험 부족이 드러나고 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홈에서 2경기 모두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2-9에서 따라붙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며 “텍사스에 가서 잘해야 한다. 올해 우리는 원정에서 잘했다.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는 말로 3~4차전 텍사스 원정에서 반격 의지를 보였다. 볼티모어는 올해 원정에서 52승29패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함께 최고 승률(.642)을 기록했다.
하지만 확률상 불리해진 건 사실이다. ‘ESPN’에 따르면 역대 5전3선승제 승부에서 원정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31개팀 중 28개팀이 시리즈를 가져갔다. 텍사스가 ALCS 진출 확률 90.3%를 확보한 셈이다.
볼티모어 외야수 오스틴 헤이즈는 “내일이 없다. 올 시즌 내내 우리는 그렇게 야구를 했다. 모든 것을 불살라 3연승을 할 것이다”고 역스윕 의지를 보였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5월말 러치맨이 콜업된 이후 한 번도 91시리즈 연속 스윕을 당하지 않으며 메이저리그 역대 4번째로 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왔다. 헤이즈는 “그렇게 오랫동안 당하지 않은 것은 꽤 의미 있는 성과다. 우리는 항상 지나간 것을 뒤로 하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팀이다. 리셋하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