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최소 5000만 달러 계약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시즌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을 차지하며 리그 MVP를 수상한 이정후는 올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85경기 타율 3할1푼9리(329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3으로 좋은 성적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정후를 향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결코 작지 않다. 이정후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부터 수 많은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았고 올해 고척스카이돔에는 이정후를 보기 위해 찾아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 7일에는 고척돔에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틸라 단장이 방문해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는 이정후의 훈련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미국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운영하는 팬네이션 자이언츠 베이스볼 인사이더는 지난 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키움의 간판 외야수 이정후를 직접 보기 위해 푸틸라 단장을 한국에 보냈다”라며 이정후를 향한 샌프란시스코의 관심을 전했다.
이정후는 파워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컨택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매체는 “이정후는 파르한 자이디 야구운영부문 사장이 목표로 하는 유형의 선수에 가깝다. 타자친화적인 KBO리그에서 장타 생산이 제한적이었던 점은 우려가 되지만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통제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컨택형 타자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내내 컨택에 문제가 있었고 마이클 콘포토가 FA 시장으로 나간다면 외야수를 보강해야할 필요가 커진다”라고 샌프란시스코의 상황을 분석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은 어느정도 기정사실로 정해졌지만 계약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정후와 함께 키움에서 뛰었던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26억원) 계약을 맺었고 일본에서는 2022년 스즈키 세이야(컵스)가 5년 8500만 달러(약 1147억원), 올해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가 5년 9000만 달러(약 1214억원)에 계약했다.
자이언츠 베이스볼 인사이더는 “이정후가 정확히 어느정도의 계약을 요구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의 컨택 능력과 수비는 모두 특출나다. 그리고 그는 이제 겨우 25살이다. 하지만 그의 장타 생산 능력이 메이저리그에서 발휘되지 않는다면 그는 4번째 외야수가 되는데 그칠 수도 있는 위험 있다”라고 이정후의 장단점을 분석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후가 5000만 달러(약 675억원)도 받지 못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전망했다. 만약 이정후가 5000만 달러 계약을 맺는다면 현소속팀 키움은 포스팅비로 937만5000달러(약 126억원)를 받게 된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FA 시장에는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코디 벨린저(컵스),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 등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지 않다. 자이언츠 베이스볼 인사이더는 “FA 타자들이 유난히 약한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가 타격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프런트가 국제시장을 더 공격적으로 공략한다면 이정후는 KBO리그 역사상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 번째 중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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