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것 싫어하지 말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강도높은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예고했다. 유망주들의 기량발전을 위해 상당한 훈련량을 필요하다는 것이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마무리 캠프를 꾸리는 만큼 기술적 향상을 위해서는 그만큼의 땀을 흘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돈과 명예'를 얻으려면 힘든 것도 참아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삼성은 10일부터 펼쳐지는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10명의 선수들을 파견했다. 두산 한화와 공동팀을 구성해 일본팀들과 경기를 갖는다. 30일까지 18경겨의 실전위주로 캠프를 진행한다. 교육리그를 마치고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로 이동한다. 마무리 캠프는 11월 말까지 진행한다.
삼성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따면서 토종 에이스 원태인, 외야수 김성윤과 내야수 김지찬이 병역혜택을 누린다. 커리어 중단없이 야구만에 전념할 수 있다. 이제는 입대 여부를 고민하지 않고 전력구상 과정에서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 내년 전력구성에 큰 힘이다.
박 감독은 "성윤이는 주전으로 계속 뛰어 이제 한층 발전하고 여유있게 할 것이다. 지찬이도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았지만 야구에만 신경쓰고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더 밝은 표정으로 야구할 것이다. 원태인과 더불어 팀 구성과 운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반가워했다.
여기에 마무리 캠프도 내년 전력 구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내년 가을 야구를 위해서는 마운드와 야수진에서 두터운 뎁스를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올해 5강에 실패한 이유도 주전 전력 뿐만 아니라 백업 전력에서도 미흡했다. 강도 높은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을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이유이다.
박 감독은 "마무리 캠프 기간은 작년과 비슷하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린다. 마무리 훈련은 젊은 선수들이 기량 발전하는 기간이고 제일 중요하다. 연습량도 많아야 한다. 지옥훈련은 아니겠지만 기술적으로 많이 터득해야 하기 때문에 연습량은 적지 않을 것이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젊은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당부도 했다. "요즘 젊은 선수들이 좀 더 야구에 전념했으면 좋겠다. MZ세대들이 '되면 되고 아니면 아니다'식인 것 같다. 우리와는 기준이 많이 다르다. 곱게 커서인지 힘든 것을 싫어하고 외면하려고 한다. 여기는(프로) 잘하면 돈과 명예를 다 얻을 수 있다. 그런 것을 생각하고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