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한국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선발 문동주의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앞세워 대만을 2-0으로 제압했다.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4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뤄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향후 수 년간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의 주축이 될 선수들을 적극 육성한다는 취지로 KBO 리그 선수 중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차 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선발을 진행했으며 와일드카드로 만 29세 이하 선수 중 3명을 선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역대 최약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B조 예선에서 대만에 덜미를 잡혔지만 홍콩과 태국을 꺾고 조 2위로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일본과 중국을 차례로 꺾고 결승 무대에서 대만을 다시 만나 통쾌한 설욕에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은 우승 직후 "어렵게 금메달을 따게 되어 기분 좋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 모두 열심히 뛰어줘서 너무 고맙다. 선발 문동주가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뒤에 나온 최지민, 박영현, 고우석도 잘해줬다. 9회 위기가 있었지만 잘 넘어갔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2014년에도 어렵게 금메달을 땄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국가대표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투수들을 보니까. 앞으로 한국 야구의 밝은 미래를 보여준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표팀 선수 구성 과정에서도 의견이 엇갈렸으나 금메달 획득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는 나이 제한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부상 선수도 있었고 선발 과정이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오후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쉬운 게 하나 있었다. 입국 후 기념 촬영에서 그 흔한 축하 현수막 하나 없었다. 아무리 연휴 기간이라고 하지만 현수막을 준비하지 못한 건 옥에 티였다.
같은 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한국 축구의 새 황금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축하 현수막을 들고 단체 사진을 찍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