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주장을 맡아 우승을 이끈 김혜성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김혜성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고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과 함께 한국에 돌아온 김혜성은 입국 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는 재밌었다. 주장으로 국제대회를 나간 것은 처음인데 새로운 마음으로 대회에 임했다. 너무 행복했다”라고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밝혔다.
아시안게임 전 경기에 출전한 김혜성은 6경기 타율 2할9푼2리(24타수 7안타) 3타점 6득점 1도루 OPS .870으로 활약했다. 결승전에서는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한 번에 잡아내는 더블플레이를 홀로 만들어냈다. 류중일 감독은 입국 후 인터뷰에서 대회 MVP를 묻는 질문에 고민없이 가장 먼저 김혜성을 언급했다.
김혜성은 “과찬이신 것 같다. (박)세웅이형부터 막내 (장)현석이와 (김)동헌이까지 나이에 상관없이 다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한 것이 너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전력분석팀도 먼저 미국에 넘어가서 전력분석을 해준 덕분에 준비가 잘 돼서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모두에게 공을 돌렸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이다. 2020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나간 김혜성은 세 번째 국제대회 출전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시상식에서 메달을 받을 때만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라고 말한 김혜성은 “이렇게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모든 분들이 볼 때마다 축하한다고 말해주시고 공항에서도 팬분들이 너무 환영해주셔서 이제야 우승을 했다는 것이 실감나고 행복한 것 같다. 앞선 대회 두 번은 모두 아쉬운 성적으로 아쉬움만 남기고 왔는데 이번에는 좋은 결말로 금메달까지 따서 너무 행복하다”라며 기뻐했다.
김혜성이 만들어낸 이번 대회 최고의 장면은 단연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나온 마지막 수비다. 한국이 2-0으로 앞선 9회말 1사 1, 2루 위기상황에서 우녠팅의 타구를 잡아낸 김혜성은 2루로 달리는 1루주자를 직접 태그해 아웃시키고 1루로 송구를 해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더블플레이로 경기를 끝냈다. 위기 상황에서 더블플레이로 우승을 확정지은 것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게 해 팬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가 됐다.
“그 때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 영광이다”라며 웃은 김혜성은 “1사 1, 2루에서 좌타자였기 때문에 80% 이상은 나에게 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한테 타구가 오면 어떻게 해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마침 땅볼 타구가 나에게 왔다. 무조건 내가 직접 잡고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던지는 순간에는 공이 살짝 빠져서 ‘어’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크게 빗나가지 않고 1루수에게 잘 갔다”라고 당시 수비를 되돌아봤다. 이어서 “나도 베이징 올림픽 때 허구연 총재님이 해설하신 음성과 이번 대회 마지막 수비를 합성한 영상을 봤다. 역사로 남을 수비는 아니더라도 내가 끝냈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김혜성은 앞으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시리즈, 프리미어12, WBC 등 다가오는 국제대회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김혜성은 “이번 대회에서 어린 친구들이 많이 들어와서 좋은 결과를 냈다.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어린 친구들과 함께 했는데 스타트가 좋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라고 다가오는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약속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