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 장애&태극 징크스 훌훌...AG 금메달 쥐고 KS 우승 반지 또 수집? [오!쎈 사오싱]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10.09 00: 05

“꿈만 같다”. 
강백호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그동안 성적 부진과 공황 장애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던 부담을 떨쳐냈다. 
그는 2019 프리미어12를 비롯해 2021 도쿄 올림픽, 2023 WBC 등 세 차례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통산 타율 3할6푼2리(47타수 17안타) 9타점 6득점으로 국제용 타자로 인정받았다. 

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강백호, 윤동희가 포옹을 하고 있다. 2023.10.07 /ksl0919@osen.co.kr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7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지난 2일 대만과의 B조 예선 2차전 0-4 완패를 설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류중일 감독, 강백호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10.07 /ksl0919@osen.co.kr2023.10.07 /ksl0919@osen.co.kr

하지만 강백호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6-10으로 뒤진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덕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멍하게 있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영광 재현을 목표로 삼았던 대표팀은 빈손으로 돌아왔다. 껌 논란을 일으킨 강백호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한동안 껌 논란의 주홍글씨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으나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강백호는 3월 9일 WBC 본선 1라운드 호주전에서 7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2루타를 때린 뒤 세리머니하다가 베이스에서 발을 떼면서 태그 아웃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6회초 1사 2루 대한민국 강백호가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2023.10.07 /ksl0919@osen.co.kr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7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지난 2일 대만과의 B조 예선 2차전 0-4 완패를 설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종료 후 시상대에서 대한민국 강백호가 금메달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07 /ksl0919@osen.co.kr2023.10.07 /ksl0919@osen.co.kr
절치부심의 각오로 항저우에 입성했으나 기대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4번 중책을 맡은 그는 끝 모를 부진에 시달렸다. 류중일 감독의 배려로 6번 타순으로 옮긴 뒤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고 중국전에서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3안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한국은 결승 무대에서 다시 만난 대만을 2-0으로 누르고 4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뤄냈다. 강백호는 경기 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이다. 그동안 대표팀에 와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 늘 죄송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꿈만 같은 결과를 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모든 게 다 거짓말 같다. 올 시즌 정말 힘들었다. 대표팀에 왔을 때도 힘들었고 그 과정도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4개월간 공황 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강백호는 “팀을 위해 고생한 (김)혜성이 형과 (박)세웅이 형 등 형들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거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 선배들의 좋은 모습이 있어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며 태극마크 징크스를 훌훌 털어낸 강백호의 다음 목표는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강백호의 KT는 8일 현재 78승 62패 3무(승률 0.557)로 2위에 올라 있다. 3위 두산과 4경기 차로 앞서 있다. 현재로서 플레이오프 직행이 유력한 상황. 
2년 전 통합 우승의 짜릿함을 맛봤던 그는 항저우 금빛 기운을 가을 무대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6일 오후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장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3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한국 강백호가 달아나는 우월 솔로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06 / dreamer@osen.co.kr
6일 오후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장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5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한국 강백호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3.10.06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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