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2연승을 달리며 5강 불씨를 지폈다.
KIA는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간 15차전에서 팽팽한 투수전을 벌인 끝에 2-1로 승리했다. 대타 김태군의 결승 희생플라이와 마무리 정해영이 무실점 투구로 한 점 차를 지켜냈다. 2연승을 올리며 5강 희망을 이어갔다.
1회부터 KIA 루키 윤영철과 삼성 테일러 와이드너의 숨막히는 투수전이 벌어졌다. 윤영철의 정교한 제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성 타선을 무력화했다. KIA와 3경기 ERA 2.00의 천적 와이드너도 150km짜리 직구와 스위퍼 등 특유의 변화구로 KIA 타자들을 막아냈다. 점수가 많이 나기 힘든 경기였다.
KIA가 2회말 1사후 이우성 우중간 안타, 2사후 한준수 좌전안타로 기회를 잡았으나 변우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말 1사후 소크라테스가 볼넷을 골라내고 이우성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1루를 밟았다. 2사후 한준수가 우익수 앞에 빚맞은 안타를 떨구어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5회말 1사후 김도영과 김석환의 연속안타를 살리지 못했다.
삼성은 윤영철에게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3회와 5회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후속타자들이 침묵했다. 6회초 선두타자 류지혁의 우월 2루타와 2사후 강민호가 우익수 앞 적시타를 터트려 승부의 균형을 맞추었다. 삼성은 7회말 2사 1루에서 류지혁의 중월 2루타성 타구가 나왔으나 소크라테스의 호수비에 막혀 역전에 실패했다.
팽팽한 1-1 승부는 막판까지 진행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KIA는 8회말 삼성 김태훈이 올라오자 실마리를 찾았다. 선두타자 김선빈의 좌전안타로 물꼬를 텄다. 소크라테스의 2루타성 타구가 우익수 피렐라에게 걸려들었으나 이우성의 빗맞인 타구가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가 되며 2,3루 기회를 잡았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삼성은 이창진을 고의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작전을 구사하고 좌완 이재익을 올렸다. 내야땅볼로 유도해 병살로 잡으려는 의도였다. KIA도 이미 멀티안타를 터트린 한준수를 빼고 김태군을 대타로 내세웠다. 김태군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기어코 한 점을 뽑았다.
마무리 정해영이 9회에 올라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2사 1,3루 위기에 몰렸으나 무실점 투구로 힘겹게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 정해영은 시즌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시즌 중반까지 구속이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했으니 구위를 회복해 3년 연속 20세이브에 성공했다.
윤영철은 6이닝을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9승 사냥에 실패했다. 이날 9승을 찍고 최종등판에서 10승을 노려보려는 계획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7회 김대유에 이어 윤중현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8회는 전상현이 올라 아웃카운트 3개를 가볍게 삭제하고 승리를 안았다.
삼성도 물러서지 않고 9회초 피렐라의 우전안타로 동점기회를 잡았다. 이재현의 보내기번트로 2루로 보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와이드너는 7회까지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그러나 타선이 1득점에 그치며 7승을 이루지 못했다. 김태훈이 결승점을 허용했다. 삼성은 3연승에 실패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