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기에서 데이터는 크게 의미 없다”라는 이승엽 감독의 분석이 적중했다. 가을 두산이 천적 찰리 반즈를 넘고 연패를 끊어냈다.
두산 베어스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5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두산은 전날 패배 설욕과 함께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71승 2무 63패를 기록했다. 반면 연승에 실패한 롯데는 65승 72패가 됐다.
홈팀 두산은 김태근(우익수)-김재호(유격수)-양석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박준영(3루수)-박지훈(1루수)-정수빈(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롯데 선발 반즈에 약한 호세 로하스, 허경민이 선발 제외됐다.
이에 롯데는 정대선(2루수)-정훈(지명타자)-안치홍(1루수)-전준우(좌익수)-유강남(포수)-니코 구드럼(유격수)-서동욱(우익수)-박승욱(3루수)-안권수(중견수) 순으로 맞섰다.
올 시즌 반즈의 두산 상대 성적은 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0.65. 두산의 고전이 예상됐지만 초반부터 곧잘 찬스를 만들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지금 시기에서는 데이터가 무의미하다. 팀 분위기와 선수들의 마음, 몰입도가 더 중요하다"라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조했다.
두산은 1회부터 선두 김태근이 초구에 중전안타를 친 뒤 김재호의 희생번트와 폭투로 3루에 도달했다. 그러나 양석환이 3루수 땅볼, 양의지가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2회에는 1사 후 강승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속 박준영 타석 때 3루 도루에 실패했다.
두산이 4회 마침내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양석환이 반즈와 무려 8구 승부 끝 2루타를 때려낸 뒤 양의지가 1타점 좌전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깼다. 이어 김재환이 좌전안타를 치며 흐름을 이었고, 무사 1, 3루서 등장한 강승호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을 상대로 고전했다. 3회 2사 후 안권수가 볼넷, 4회 2사 후 전준우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불발됐다.
롯데는 8회 1사 후 대타 이정훈의 2루타에 이은 안권수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1점 차 추격을 가했다. 그러나 동점을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타 노진혁의 좌전안타로 이어진 2사 1, 2루서 정훈이 두산 마무리 정철원의 초구에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롯데는 마지막 9회 2사 후 유강남과 대타 한동희가 연속안타로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김민석이 대타로 등장했지만 정철원의 직구에 삼진을 당했다.
두산 선발 브랜든은 6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1승(3패)째를 올렸다. 최근 6연승이자 8경기 연속 무패였다. 이어 김명신, 김강률, 정철원이 뒤를 지켰고, 정철원은 시즌 13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김태근이 3안타, 강승호가 2안타로 공격을 이끌었다. 결승타는 4회 양의지의 적시타.
반면 롯데 선발 반즈는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에도 타선 침묵에 시즌 10패(11승)째를 당했다.
두산은 하루 휴식 후 10일 수원에서 KT를 만난다. 롯데는 잠실에 남아 9일 LG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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