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활약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35)가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5)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켈리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 SK(현 SSG)에서 활약한 켈리는 119경기(729⅔이닝)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8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켈리는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2019년부터 꾸준히 애리조나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중인 켈리는 올 시즌에도 30경기(177⅔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9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켈리는 올해 다저스를 상대로는 다소 고전했다. 4경기(20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더구나 이날 켈리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에이스 커쇼였다. 커쇼는 올 시즌 부상으로 고전하기는 했지만 24경기(131⅔이닝)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켈리와 커쇼의 맞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커쇼가 1회초부터 난타를 당한 것이다. 선두타자 케텔 마르테에게 2루타를 맞은 커쇼는 코빈 캐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토미 팸의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린 커쇼는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가브리엘 모레노에게 스리런홈런을 허용해 순식간에 5실점을 하고 말았다.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힘겹게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린 커쇼는 알렉 토마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에반 롱고리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6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편한 마음으로 투구를 시작했다. 1회 2사에서 윌 스미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맥스 먼시를 1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 2사에서 데이빗 페랄타에게 2루타를 맞은 켈리는 제임스 아웃맨을 3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에는 미겔 로하스에게 안타를 맞고 프레디 프리먼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스미스와 먼시를 범타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 5회, 6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한 켈리는 7회 선두타자 J.D. 마르티네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제이슨 헤이워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켈리는 조 맨티플라이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맨티플라이는 실점없이 7회를 마무리했다. 애리조나는 11-2 대승을 거두고 디비전 시리즈 1승을 선점했다.
투구수 89구를 기록한 켈리는 포심(31구)-커터(30구)-체인지업(15구)-커브(6구)-싱커(5구)-슬라이더(2구)를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95.5마일(153.7km)까지 나왔다. 다양한 구종을 앞세운 켈리는 다저스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켈리가 입단한 이후 애리조나는 지난해까지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당연히 켈리도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갈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마침내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켈리는 커쇼를 상대로 첫 승리까지 거두며 가을야구 데뷔전을 화려하게 마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