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체선수 성공 신화를 쓴 윤동희(20·롯데)가 곧바로 롯데 선수단에 합류해 9일 LG전을 준비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뒷받침한 일등공신 구단으로 거듭났다. 에이스 박세웅과 나균안이 류중일호의 선발 마운드를 든든히 책임졌고, 대회 직전 이의리(KIA)의 대체선수로 발탁된 윤동희가 타율 4할3푼5리(23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대회를 평정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세 선수는 금메달과 함께 병역 특례 혜택을 받으며 군 문제까지 해결했다.
8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롯데 이종운 감독대행은 “본인들에게 좋을 것이고, 팀에서도 앞으로 여러 혜택이 있으니까 엄청난 수확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선수들 모두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고 왔으니 보는 게 달라졌을 것이다. 나름 업그레이드가 됐을 것으로 본다”라며 “특히 윤동희가 좋았다. 본인이 그만큼 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불러준 것이다. 이번 대표팀에 간 게 본인에게 큰 영광이자 앞으로 커리어에 있어 엄청난 경험이 될 것이다. 큰 걸 얻고 왔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8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다. 롯데 소속의 박세웅, 나균안, 윤동희는 귀국 후 서울로 향해 잠실 4연전을 치르고 있는 롯데 원정 숙소로 합류할 계획. 롯데는 7~8일 두산, 9~10일 LG를 차례로 만나는 일정을 소화 중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오늘 귀국한 뒤 저녁에 숙소로 온다”라며 “윤동희는 내일부터 합류시킬 것이고, 투수들은 컨디션 체크해서 한 경기씩을 선발로 등판시킬 계획이다. 거기서 큰 선물 받았는데 여기 와서 팬들에게 큰 선물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롯데는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세 선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희박해졌다. 시즌 8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SSG와의 승차가 6.5경기까지 벌어졌다.
이 대행은 “대표팀은 좋았지만 우리는 쉽지 않았다. 아마 선발투수 2명이 빠진 팀은 없었을 것이다”라며 “야구팬들이 계속 응원을 하러 경기장에 와주신다. 우리는 끝까지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 5강에서는 밀려났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유종의 미를 약속했다.
한편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을 만나는 롯데는 정대선(2루수)-정훈(지명타자)-안치홍(1루수)-전준우(좌익수)-유강남(포수)-니코 구드럼(유격수)-서동욱(우익수)-박승욱(3루수)-안권수(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찰리 반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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