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김재윤(33)이 FA를 앞두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김재윤은 지난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따냈다. 지난 3일 30세이브를 돌파한 김재윤은 지난해(33세이브)에 이어서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많은 세이브를 기록중이다.
KBO리그 통산 480경기(503⅔이닝) 43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중인 김재윤은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중요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재윤은 58경기(64⅔이닝) 4승 5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37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정말 몸 관리도 잘하고 항상 위험한 짓을 하지 않으려고 조심했다”라고 말한 김재윤은 “아프지 않고 올해는 보낸 것에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올해는 최고의 몸 상태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겨울 FA 시장에는 예년과 달리 초대형 계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많은 구단들이 FA 자격을 얻게 되는 핵심선수들을 비FA 다년계약으로 묶어놨기 때문이다. 김재윤은 투수 최대어를 넘어 FA 최대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에 대해 “FA 선수들이 너무 없어서 내가 최대어라고 하기 부끄럽다”라고 말한 김재윤은 “‘최대어’가 아니라 그냥 ‘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올해도 그냥 똑같이 준비했다. 크게 다른건 없었다. 그래도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조금 더 집중을 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더 정확하게 던지고, 더 강하게 던지려고 했다.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올해 30세이브를 돌파한 김재윤은 3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다. 임창용(1998~2000년), 오승환(2006~2008년), 손승락(2012~2014년)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 대기록이다.
김재윤은 “기록을 보니까 앞에 진짜 레전드 분들만 계시더라. 그래서 나도 아직은 많이 모자라지만 그 기록을 같이 기록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분이 좋았다. 내년에도 또 할 수 있게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재윤은 아쉽게 세이브 타이틀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세이브 1위 서진용(SSG)이 39세이브를 기록중인데 KT는 잔여경기가 2경기밖에 남지 않아 더 김재윤이 역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시즌 초반을 생각하면 후반기에 그래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김재윤은 “그래도 아쉽긴 하다. (서)진용이가 잘해서 나도 욕심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2등으로 끝날 것 같다. 그래도 내년에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꾸준하게 잘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라며 내년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