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외야수 후안 소토(25)가 연봉조정자격을 갖춘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올해 받은 3000만 달러 최고액 기록을 갈아치울 게 유력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7일(이하 한국시간) 연봉조정신청자격을 갖춘 주요 선수들의 내년 연봉을 예상했다. 경제학자 맷 스와츠가 고안한 연봉 예측 시스템으로 최근 13년간 실제 연봉에 근접한 예상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소토의 내년 연봉은 무려 3300만 달러에 달한다. 올해 오타니가 에인절스에서 받은 3000만 달러를 넘어 역대 연봉조정신청자격 선수 중 최고액을 예상한 것이다.
20살이던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 데뷔하며 천재적인 타격 재능을 뽐낸 소토는 2019년 팀에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이후 워싱턴의 15년 4억4000만 달러 제안을 거부해 연장 계약 협상이 결렬됐고, 지난해 8월초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162경기 모두 출장하며 타율 2할7푼5리(568타수 156안타) 35홈런 109타점 132볼넷 129삼진 출루율 .410 장타율 .519 OPS .930으로 활약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터뜨리는 등 기복 심한 샌디에이고 타선에서 꾸준하게 중심을 잡아줬다.
내년 시즌 후 FA로 풀리는 소토는 올 겨울 트레이드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시즌 후 결산 기자회견에서 트레이드설을 일축하며 연장 계약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렐러 단장은 “오프시즌이 시작되면 소토와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대화를 할 것이다. 어떤 상황인지 확인하는 게 먼저”라며 “우리는 내년에 팀에 정말 핵심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소토가 중심타선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말로 잔류를 예고했다. 내년에 다시 경쟁력 있는 팀으로 싸우기 위해선 소토가 필요하다.
여전히 25세로 젊은 나이에 최정상급 타격 생산력을 갖춘 소토는 오타니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초로 5억 달러 초대형 계약이 가능한 특급 선수로 꼽힌다. 올 겨울 FA 최대어로 주목받는 오타니가 어떤 규모의 계약을 맺느냐가 소토에게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MLBTR은 소토 외에 주요 연봉조정신청자격 선수로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2200만 달러,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040만 달러, 글레이버 토레스(뉴욕 양키스)가 1530만 달러,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가 1510만 달러,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260만 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