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한화 마운드를 폭격하며 2위 자리를 굳혔다.
KT는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를 17-0 대승으로 장식했다. 선발투수 김민이 5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3년 만에 승리를 거두 가운데 박병호, 황재균, 김상수, 문상철의 홈런 4방 포함 장단 17안타로 시즌 최다 17득점을 폭발했다.
77승62패3무가 된 KT는 2위 자리를 거의 굳혔다. 3연패를 당한 한화는 56승76패6무로 9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KT 선발 김민이 5⅔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최고 148km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한화 타선을 압도하며 상무 입대 전이었던 지난 2020년 7월26일 수원 NC전 이후 1168일 만에 승리했다. 선발승 기준으로는 2020년 5월23일 잠실 LG전(5⅔이닝 1실점) 이후 1232일 만이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김민은 2019년 27경기(150⅔이닝) 6승12패 평균자책점 4.96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제구 난조로 성장이 정체됐고, 상무를 거쳐 지난해 후반 복귀한 뒤에도 좀처럼 감을 잡지 못했다. 올해도 15경기(23⅓이닝)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49로 부진했지만 이날 모처럼 호투로 존재감을 알렸다.
1회 1사 2루에서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 닉 윌리엄스를 1루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긴 김민은 2회 1사 만루에서 이진영을 루킹 삼진, 이명기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주무기 슬라이더가 결정구로 통했다.3회에는 선두 문현빈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1루 견제사로 잡아낸 김민은 4회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에도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삼진 2개를 잡으며 5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6회 2사 1,2루에서 내려가 퀄리티 스타트에 아웃카운트 하나 모자랐지만 올 시즌 개인 최다 91개의 공으로 역투했다.
KT 타선도 1회부터 김민을 도왔다.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 상대로 김상수의 좌중간 안타로 이어진 2사 1루에서 박병호가 페냐의 2구째 직구를 공략, 좌월 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비거리 120m, 시즌 18호 홈런.
2회에도 KT는 조용호가 우측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강현우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아 추가점을 냈다. 3회에는 황재균이 페냐의 5구째 체인지업을 좌월 솔로포 연결했다. 비거리 105m, 시즌 5호 홈런.
4회에도 조용호의 볼넷과 이호연의 안타로 페냐를 강판시킨 뒤 김상수가 바뀐 투수 한승주에게 좌익수 키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황재균, 박병호의 좌전 적시타까지 나온 KT는 스코어를 8-0으로 벌렸다. 이어 6회 박윤철 상대로 김상수의 시즌 3호 투런 홈런이 폭발하는 등 6득점 빅이닝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돌파했다.
8회에도 문상철이 류희운에게 좌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9호 홈런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 김상수가 3안타 4타점, 문상철이 2안타 4타점, 박병호가 2안타 3타점, 황재균이 2안타 2타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한화 선발 페냐는 3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11패(11승)째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3.42에서 3.67로 올랐다. 문현빈이 2안타 멀티히트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