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 1라운드 신인 이호성이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1일 사직 롯데전에서 데뷔 첫 선발 마운드에 선 이호성은 5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3-2로 앞선 6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계투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첫 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박진만 감독은 프로 데뷔 첫 선발 마운드에 선 이호성에 대해 “프로 첫 선발 등판이었는데 그래도 자기 공을 던진 것 같다. 첫 선발 등판이니까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안 좋았지만 위기 관리 능력이나 어린 선수답지 않게 잘 극복하면서 보여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볼넷을 주긴 했지만 주자가 있을 때 위기 관리 능력으로 잘 막아줬다. 첫 선발 등판인데도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다음 등판에는 자신감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구속도 140km 중반대가 나오는데 조금 긴장한 것 같다. 긴장을 덜어내면 140km 중반까지는 꾸준하게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6일 수원 KT전에서 데뷔 첫 승을 향한 두 번째 도전에 나선 그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3-1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김태훈, 이재익, 우규민, 이승현, 오승환이 이어 던지며 팀 승리를 지켰다. 주장 구자욱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을 올리며 이호성의 데뷔 첫 승 도우미 역할을 했다. 삼성은 KT를 6-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데뷔 첫 승을 신고한 이호성은 경기 후 MBC 스포츠 플러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 무대에서 꿈꿔왔던 첫 승을 달성하게 되어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1회 볼넷 3개를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문상철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호성은 “처음에는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고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안 가서 조급한 마음이 컸는데 코치님께서 자신 있게 던져라고 말씀해주셨고 (김)재성이 형 미트만 보고 자신 있게 던졌다”고 밝혔다.
3회 2사 후 박병호를 상대로 볼카운트 0B-2S에서 3구째 직구를 던졌다가 2루타를 얻어맞은 그는 “카운트를 잘 잡고 제 공을 던졌다가 맞았기 때문에 박병호 선배님께서 잘 친 것”이라고 했다.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의 구종 가치 향상을 오프 시즌 보완 과제로 꼽은 이호성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을 열심히 하며 구속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5회 1사 후 황재균에게 1군 무대 첫 피홈런을 기록한 걸 두고 “시범경기 때 황재균 선배님께 홈런을 맞았는데 시범경기 때처럼 완벽한 정타는 아니라 다행”이라고 여겼다. 데뷔 첫 승 달성 후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냐는 물음에 “부모님께서 TV 중계를 보시면서 엄청 기뻐하셨을 것 같다. 내년에 더 많은 승리를 거둘 테니 기대해 달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호성은 마지막으로 “올 시즌 많은 경기에 등판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캠프 때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오래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지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