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의 샤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1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중국과의 경기에서 8-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라운드와 슈퍼라운드 포함해 2승1패의 성적으로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상대는 조별리그에서 충격패를 당했던 대만과의 설욕전이다.
이날 한국은 원태인이 선발 등판했다. 원태인은 지난 1일 홍콩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4일 휴식 후 등판이지만 투구수가 47구 밖에 되지 않았다.
무리 없이 나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원태인은 일본을 꺾는 등 복병으로 꼽힌 중국을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후 한국은 정우영(LG), 장현석(마산용마고), 고우석(LG)이 차례대로 등판해 3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장현석이 1실점 했지만 다소 불운한 상황들이 겹쳤다.
그러나 아직 한국 대표팀 투수진 가운데 한 번도 나서지 않은 곽빈은 중국전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곽빈은 당초 홍콩전 선발 투수로 내정이 됐지만 담 증세로 등판할 수 없었다. KBO는 조별리그 최종전인 태국전을 앞두고 ‘곽빈 선수는 1일 홍콩전을 앞두고 등에 담 증상이 있어 출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금일 태국전도 출전 하지 않기로 했으며 슈퍼라운드를 대비해 회복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일본과의 슈퍼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둔 뒤 류중일 감독은 “많이 좋아졌고 내일(6일)쯤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날 중국전에서도 등판하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곽빈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오늘 원태인 다음에 쓸 생각이었는데 초반에 점수 차가 커서 내일 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대만전 등판 가능한 선발 투수는 조별리그 2일 대만전에 나섰던 문동주, 그리고 3일 태국전에 나섰던 나균안, 그리고 아직 한 번도 나서지 않은 곽빈이다.
문동주는 2일 대만전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피칭을 했고 70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70개다. 7일 대만과의 결승전 선발 등판한다면 4일 휴식 후 등판이 된다. KBO리그에서도 4일 휴식 등판을 경험했던 만큼 큰 무리는 아닐 수 있다.
여기에 곽빈까지 나서는 상황이라면 한국 대표팀의 투수 운영 선택지는 폭넓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이기에 불펜 총동원은 기본이다.
올해 곽빈은 KBO리그에서 22경기 11승7패 평균자책점 2.97로 개인 최다승 시즌이자 커리어 하이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은 9월18일 KIA전(6이닝 8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이었다. 경기 감각은 문제될 수 있지만 구위와 힘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
곽빈이 등판하면 이번 항저우 대회 처음이자 마지막 등판이 된다. 과연 곽빈은 최후의 경기, 그리고 참사를 안긴 상대로 펼치는 설욕전에서 특급 조커로서 금빛 피칭을 선보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