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강백호가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은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해결사’ 강백호의 타격감 회복을 반겼다.
한국은 6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 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을 8-1로 제압했다. 강백호는 모처럼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며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2019 프리미어12를 비롯해 2021 도쿄 올림픽, 2023 WBC 등 세 차례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통산 타율 3할6푼2리(47타수 17안타) 9타점 6득점으로 국제용 타자로 인정받은 강백호. 조별리그에서 11타수 1안타 1득점 2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강백호는 결승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중국과의 대결에 6번 지명타자로 나서 해결사 본능을 마음껏 뽐냈다.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후배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고개를 떨궜던 그는 첫 타석부터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강백호는 중국 선발 왕웨이이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 안타를 빼앗았다. 김주원의 우월 투런 아치에 힘입어 득점 성공.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국의 두 번째 투수 왕샹에게서 홈런 한 방을 날렸다. 강백호는 5회에도 우전안타를 추가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8회 볼넷을 고르며 네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 선발 원태인이 6회까지 잘 막았고 포수 김형준의 리드도 좋았다”면서 “경기 초반 김주원의 2점 홈런이 좋았고 무엇보다 강백호가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김주원과 강백호의 홈런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때려내며 중국 마운드를 사정없이 두들겼다. 류중일 감독은 타선의 회복세를 반기며 “내일 마지막 경기인데 타선이 내일까지 잘 터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담 증세에서 회복한 곽빈을 중국전에 기용하겠다고 밝혔으나 투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오늘 원태인 다음에 쓸 생각이었는데 초반에 점수 차가 커서 내일 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대만과의 첫 대결에서 상대 투수들의 빠른 공을 공략하는데 실패했던 걸 두고 “내일 선발은 예선전에 나왔던 좌완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 번 당했는데 잘 준비해 공략하도록 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승 진출까지 어렵게 왔다. 두 번 당하지 않도록 잘 준비해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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