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또 한 번의 부상소식에 냉가슴을 앓고 있다.
외야수 최원준이 지난 5일까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고 있다. 대표팀은 5일까지 1라운드 3경기에 이어 슈퍼라운드 일본전까지 4경기를 치렀는데 벤치만 지켰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고 실제로 부상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5일 일본전 2-0 승리 이후 최원준의 미출장 이유에 대해 "왼쪽 종아리에 타구를 맞아 뛰는게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종아리 부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종아리가 아프면 뛰기가 여간 쉽지 않다. 자랑스러운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최원준에게는 뛸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불운의 부상이었다.
부상을 당한 시점은 중국으로 출국 전이었다. 27일 고척돔에서 훈련 도중 동료 타자의 타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았다. 중국 항저우에 도착해 검진을 받았고 염좌 소견이었다. KBO측은 "(타구를 맞을 당시) 경기 출장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판단을 했다. 항저우 와서도 정상적으로 훈련 소화했는데 통증이 아직 있어서, 선수보호 차원 등의 이유로 출전 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4경기 연속 벤치에서 응원만 했다. 앞으로도 선발 출전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6일 중국전, 7일 결승전 또는 동메달 결정전 2경기 뿐이다. 부상 재발 우려가 있어 선발출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수비와 대주자는 어렵더라도 대타로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KIA는 최원준의 부상소식에 철렁했다. 이미 나성범, 최형우, 박찬호까지 주전 트리오가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팀 타선이 크게 약화됐고 5강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 9경기를 남겨놓고 5위 SSG에 4경기차까지 벌어져 있다. 최원준은 복귀하면 테이블세터진과 주전 외야수로 뛸 수 있다. 만일 선발 출전이 쉽지 않다면 또 한 번의 악재이다.
더욱이 11승 좌완 투수 이의리는 대표팀 합류 이틀을 앞두고 전격 교체당했다. 손가락 물집상태가 80구를 소화하기 힘들다는 류중일 감독의 판단에 따라 롯데 외야수 윤동희로 바뀌었다. 대표팀 트레이너가 여러차례 확인한 이후에 내린 판단이었다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그런 이의리는 9월27일 NC전 78구 7이닝 무실점, 10월3일 KT전 5⅓이닝 109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내구성을 증명했다.
손가락 물집이 문제가 있었다면 해낼 수 없는 퍼포먼스였다. 물론 어깨 통증과 물집 이슈로 한 달 가깝게 제몫을 못한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는 교체 과정에서 억울함이 컸다. 여기에 최원준까지 부상소식이 들려왔으니 KIA 구단과 팬들에게는 이래저래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sunny@osen.co./kr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