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류현진(36)은 건재함을 확인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동행이 계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류현진은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14개월 만인 지난 8월 돌아왔다. 30대 중반의 투수가 토미존 수술을 받고 1년이 넘는 공백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모두가 확신할 수 없었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가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 2022년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등 더 위력적으로 돌아온 사례가 있긴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두 번째 고교시절 이후 토미존 수술이었다. 또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어깨 관절 와순 파열 수술, 팔꿈치 웃자란 뼈 제거 수술 등을 받은 받았다. 복귀에 의문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모두의 걱정을 기우로 만들었다. 복귀한 두 달 동안 류현진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11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3.46(52이닝 20자책점) 38탈삼진 14볼넷의 기록을 남겼다. 후반기 류현진의 존재로 토론토는 선발진의 안정을 찾았다. 와일드카드 티켓 한 장을 따내는데 힘을 보탰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복귀를 반신반의 했지만 기대이상의 성과로 모두가 띄운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놓았다.
현지에서도 류현진의 향후 거취를 궁금해 한다. 일단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를 원한다. ‘스포츠넷 캐나다’의 벤 니콜슨-스미스 기자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고 싶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KBO리그 복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일단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좀 더 머물고 싶은 속내를 밝혔다.
지난 두 달은 류현진의 경쟁력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강속구의 시대에 역행하는 투수인 류현진이었지만 구위보다는 제구력으로, 그리고 완급조절과 경험으로도 메이저리그에서도 생존할 수 있고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6일, 향후 류현진의 거취에 대해 ‘FA 시장에서 선발 옵션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라면서 ‘이 베테랑의 부상 이력은 꽤 길지만, 2013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평균자책점 3.27,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면서 건강할 때는 효과적인 선수였다. 복귀 이후 성적과 최근 수술 이력 등을 볼 때 계약 기간 1년으로 계약을 하는 게 합리적이다’라고 전망했다.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상황. 류현진이 집필하는 ‘인간승리’의 드라마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계속 방영될 수 있을까. 류현진은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할 일이 남아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