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까.
KIA는 지난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3-5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공동 4위 NC 다이노스(70승 2무 53패), SSG 랜더스(70승 3무 63패)와의 격차는 4게임차로 벌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한층 더 낮아졌다.
2연패에 빠진 KIA는 66승 2무 67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이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 4일 KT전에서 부상을 당한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대신해 유격수로 나선 김규성이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른 것이 아쉬웠다. 에이스 양현종이 나섰지만 김규성의 실책에 흔들리며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3자책) 패전을 기록하고 말았다.
KIA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핵심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을 당하고 있다. 가장 먼저 올 시즌 58경기 타율 3할6푼5리(222타수 81안타) 18홈런 57타점 OPS 1.098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던 나성범이 지난달 19일 LG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재활 기간은 10~12주 정도가 소요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어서 나성범의 빈자리를 채워주던 최고참 최형우도 부상을 당했다. 올 시즌 121경기 타율 3할2리(431타수 130안타) 17홈런 81타점 OPS .887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보여줬던 최형우는 지난달 24일 KT전에서 1루수 박병호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왼쪽 쇄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는 약 4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핵심타자를 두 명이나 잃은 KIA는 그럼에도 크게 처지지 않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성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4일 KT전에서 올 시즌 130경기 타율 3할1리(452타수 136안타) 3홈런 52타점 73득점 30도루 OPS .734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유격수 박찬호가 KT 선발 이선우의 2구째 시속 138km 투심에 왼쪽 팔뚝을 맞아 왼쪽 척골 분쇄 골절 부상을 당했다. 회복에는 12주가 필요해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핵심선수들이 3명이나 이탈한 KIA는 상위권 팀들을 추격할 동력이 부족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김종국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최)형우하고 (나)성범이가 없을 때도 선수들이 그렇게 뒤쳐지지 않고 잘해줬다. 이제 10경기 정도 남았는데 (김)선빈이하고 (양)현종이에게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이기는 경기를 해보자’라고 당부했다. 이제 작년보다 높은 순위로 올라가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겠다”라며 끝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KIA는 잔여경기 9경기 중 6경기에서 패하면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하게 된다. 이미 잔여경기 전승을 거두더라도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KIA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잔여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두고 3위 두산, 공동 4위 SSG와 NC의 경기 결과를 봐야 한다. 1위 LG는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했고 2위 KT도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결정됐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KIA가 경쟁팀과의 경기가 많이 남았다는 점이다. KIA는 두산과 1경기, NC와 2경기, SSG와 1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이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충분히 대반전을 이뤄낼 가능성이 있다.
나성범, 최형우, 박찬호가 부상으로 빠진 KIA가 시즌 막판 기적을 일궈낼 수 있을까. KIA팬들은 기적적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간절히 응원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