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포수 허도환(39)이 팀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허도환은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4일 롯데전이 끝난 후 정규 시즌 우승 축하행사를 하고, 호텔 숙소에서 축승회로 기쁨을 나눈 LG는 이날 주전들이 대거 빠진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허도환은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회 1사 후 상대 실책과 손호영의 우전 안타로 만든 1,3루 찬스에서 허도환은 중전 적시타로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2사 1,2루에서 홍창기의 좌전 안타 때 허도환은 3루를 돌다 멈췄는데 롯데 좌익수 안권수이 홈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허도환이 득점을 올렸다.
4-0으로 앞선 6회 2사 후 손호영이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2루 도루,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허도환의 좌전 적시타를 때려 1타점을 추가했다.
LG는 이날 선발 임찬규의 1실점 호투와 1.5군 라인업의 집중력으로 5-3으로 승리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타선에서는 중요한 순간에 (허)도환이의 좋은 역할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도환은 지난 2021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고, LG와 계약하게 됐다. 당시 LG는 FA 외야수 박해민을 영입하면서, 삼성에 보상 선수로 포수 김재성을 내주게 됐다.
다음 시즌 유강남(현 롯데)의 뒤를 받쳐 2번째 포수가 될 김재성이 삼성으로 떠나면서 LG는 포수진을 보강해야 했다. FA 허도환을 2년 4억원에 계약하며 영입했다.
허도환은 백업으로 출장하면서 타율 1할7푼3리(52타수 9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 9개 중에 홈런 2개와 2루타 3개로 장타가 5개나 된다. 5일 롯데전에서 단타 2개로 2타점을 올렸는데, 여전히 장타가 단타보다 더 많다. 하위타순에서 장타 한 방으로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LG는 29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따냈다. 1994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에 목마른 LG에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몇 명 없다. FA 또는 다른 팀에서 이적해 온 김현수, 박해민, 김진성 그리고 허도환 4명이다.
베테랑 포수 허도환은 SK(2018년)와 KT(2021년)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이제 LG 유니폼을 입고 3번째 우승 반지에 도전한다. 주전 포수 박동원을 백업하고, 선발 투수 최원태의 전담 포수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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