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슈퍼 라운드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6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낸 선발 박세웅과 6회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린 데 이어 8회 쐐기 적시타를 날린 4번 노시환.
박세웅과 노시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지만 김혜성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김혜성의 출루는 곧 류중일호의 득점이라는 공식이 성립됐기 때문. 지난 1일 홍콩전에서도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막힌 혈을 뚫었던 그는 이날 리드오프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일본 선발로 나선 가요 슈이치로를 상대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득점 찬스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5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2루타를 때려내며 철옹성 같은 가요에게 일격을 가했다. 최지훈의 희생 번트로 3루에 안착한 김혜성은 노시환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김혜성은 8회말 공격 때 맨 먼저 타석에 들어섰다. 일본의 세 번째 투수 사타케 카즈토시를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랐다. 최지훈의 희생 번트, 노시환의 적시타로 득점 성공.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다행이다. 선두 타자로 나서 누상에 나가 득점을 올려 뿌듯하다. 8회 1점 차 앞서 있었지만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좀 더 집중했는데 볼넷을 골랐다. (노)시환이가 안타를 쳐준 덕분에 홈을 밟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일본 선발 가요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게 큰 역할을 했던 그는 “확실히 제구력이 뛰어나다. 실투가 거의 없다. 공략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볼카운트 3B-1S에서 실투가 들어왔고 놓치지 않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의 득점을 올린 김혜성은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김혜성에게 선발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의 투구를 지켜본 소감을 묻자 “정말 든든하다는 걸 느꼈다. 공이 너무 좋았다. 수비하는 입장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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