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치고 미국으로 망명한 쿠바 투수 야리엘 로드리게스(26)와 결국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리게스는 FA 시장에서 메이저리그 구단과 5년 5000만~7000만 달러 계약이 전망되고 있다.
중남미 소식에 정통한 전미야구기자협회에 소속된 프란시스 로메로 기자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소식통에 따르면, 야리엘 로드리게스가 오늘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방출됐다"고 전했다
주니치 방출 소식은 로드리게스의 에이전트인 에드가 메르세데스에 의해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는 도미니카공화국 비즈니스맨으로 예전 후안 미란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유네스키 마야,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 등과 같은 임팩트 있는 선수들의 에이전트를 했다.
로메로 기자는 "지난 달 로드리게스가 도미니카공화국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계속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주니치는 (망명 후) 로드리게스를 제한 선수 명단에 올렸다"고 전했다.
로메로 기자는 "로드리게스 에이전트가 빠르게 메이저리그 FA 신청을 할 예정이고, 몇 달 안에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몇몇 국제 스카우트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5년에 5000만~7000만 달러 계약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전했다.
2020년부터 3년간 주니치에서 뛴 로드리게스는 3월에 열린 WBC에 쿠바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쿠바는 8강까지 진출했고, 이후 대회를 마친 로드리게스는 3월말 예정된 날짜에 일본에 입국하지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미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4월말 뒤늦게 주니치 구단에 연락해 사과했다. 그는 "주니치 구단에 신세를 졌다. 하지만 꿈을 이루고 싶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주니치 구단에 보냈고, "계약을 하고서 주니치를 갑자기 떠난 것에 사과드린다. 그러나 나는 꿈을 쫓기로 했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56경기(54⅔이닝)에 등판해 최고 161km 강속구를 던지며 6승 2패 39홀드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시즌을 마친 후 주니치와 2년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WBC에 출전한 뒤 마음을 바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망명을 선택했다. 주니치는 구단 허락 없이 망명 후 한 시즌을 쉰 로드리게스와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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